시 한편에 삼 만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덮여 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이하 생략) -함민복의 ‘긍정적인 밥’의 일부 시인 되면 어떻게 되는 거유 돈푼깨나 들어오우 그래, 살 맛 난다 원고 청탁 쏟아져 어디 줄까 고민이고 평론가들, 술 사겠다고 줄 선다 그뿐이냐 베스트셀러 되어 봐라 연예인, 우습다 하지만 오늘 나는 돌아갈 차비가 없다 -한명희의 ‘등단 이후’ 나는 2007년 가을 어느 날 에서 산문부 장원을 함으로써 글 한편으로 단박에 수필가가 되었다. 뜻밖의 ‘사건’이었다. 글 한편에 100만원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