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 10

와인의 세계, 세계의 와인 -이원복

이원복 교수의 '와인의 세계 김영사/223쪽/1판1쇄2007.12/1판 33쇄 2008.3/읽은 때 2022년10월16일~11월13일 1판 33쇄라니! 와인에 대한 한국인의 호감과 이원복 교수의 만화가 얼마나 인기를 끌었는지 단적으로 증명한다. *포도 품종* *와인을 만나기 전에 미리 알아두어야 할 것들* 1.테루아 포도맛을 결정하는 자연조건을 의미하는 말인데 정작 중요한 것은 기술자의 능력! 2.빈티지 포도를 수확하고 와인을 제조한 해/세계적인 예술가들도 라벨디자인을 했다 3.타닌 포도껍질과 씨에 많이 들어있는데 레드와인의 품질을 좌우함/ 숙성기간이 짧은 와인이 떫은 이유/와인을 장기간 보존하기 위해 탄닌 성분을 남겨둠/동맥경화를 억제하는 것도 이 탄닌 성분/와인을 마셔야 하는 이유 중 하나 4.바리크..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박완서 문어당/226쪽/2007.9초판1쇄/읽은 때 2022.10.17~10.20 박완서(1931~2011) 1989년 58세 때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를 여성신문에 연재 후, 출간. 226쪽의 결코 짧지 않은 분량의 책을 다 읽고 덮었건만, 왜이리 아무런 감흥이 없는지-- 한국의 숱한 상을 휩쓴 大作家의 작품인데도 말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읽은 '지중해 기행'이 여러 가지로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 주었던 데 비해, 이 책은 맹숭맹숭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화가 나기도 한다. 주인공의 삶 자체가 독자를 피곤하게 했던 건 사실이다. 작가는 주인공의 삶을 보여줌으로써 7,80년대의 미혼모 문제를 부각시킨 듯하나 절실하지가 않다. 주인공은 생각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혼을 당한 후 30년 전 옛날 동창을..

문어이야기

아들이 바다에 나가 1kg가 넘는 돌문어를 잡아왔다. 손질해서 삶은 후 야채를 곁들여 맛있게 먹었다. 쫄깃한 게 씹히는 맛이 아주 좋았다. 다 먹은 후 여담 삼아 아들 메눌이 들려주는 얘기가 귓가에 맴돈다. 돌문어는 IQ가 강아지 수준이란다. 낚시 바늘에 걸려 물밖으로 끌려나올 때 자기가 살던 곳의 돌을 끌어안고 안간힘을 쓰며 버틴다. 그러나 불가항력인지라 돌덩이를 안은 채 마침내 물밖으로 끌려나온 문어는 안고 있던 돌멩이를 스르르 물 위로 떨어뜨린다. 자기를 잡아 올린 자에게 돌팔매를 날릴 수도 있으련만~ 강아지가 위험에 처했을 때 상대방을 물어뜯듯이-- 殺身成仁의 문어를 弔喪한다.

사는 이야기 2022.10.22

영화 <스트레이트 스토리>를 보고

(뉴욕 타임즈에 실린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임. 1999년 방영) 면허증도 없고 눈도 잘 안 보이고 지팡이의 도움 없이는 잘 걷지도 못하는 몸으로, 잔디깎이 기계에 짐차를 매달고 400km(서울~부산 450km)를 가다니-- 갑자기 쓰러진 형을 죽기 전에 만나서 화해하려는 일념으로 길을 나선 73세 된 아우-- 그는 여로에서 많은 사람들과 조우한다. 집을 떠나 몇 달째 풍찬노숙하는 젊은 여성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어 집으로 돌아가게 한다. 갑자기 길을 메우며 달려오는 싸이클을 탄 젊은이들과 하룻밤 한곳에서 지내며, 나이 들어서 좋은 게 뭐냐는 질문을 받는다. '필요 없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게 됐다'고 노인은 말한다. 길에서 기계가 고장나자 친절을 베풀며 따뜻이 대해주는 마을 ..

지중해 기행

니코스 카잔차키스/테오도라 바실스 英譯/송은경 옮김/열린책들/246쪽/2008년 3월 초판 1쇄/2011년 10월 초판2쇄/읽은 때 2022년10월2일~10월16일 **원본 초판은 1927년 알렉산드리아에서 출간됨/수정판은 1961년 그리스에서 출간됨 니코스 카잔차키스(1883~1957)크레타 출신/향년 74세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카잔차키스 묘비명 이탈리아 -성프란체스코 **성프란체스코(1181또는1182~1226.10.3)이탈리아 아시시 출생, 로마 가톨릭교회 수사이자 저명한 설교가 (15)무솔리니는 이날(성프란치스코 축성일)을 국경일로 선포했다.그리하여 청빈과 순종과 순결에 헌신했던 성인이 검은셔츠단(파시스트 군단) 명단에 올랐고, 언론인..

문명기행-내 안의 이집트

문명기행-내 안의 이집트 강인숙 지음 잠 안 오는 새벽이 를 꺼내 놓았다. 아직까지도 꼭 가보고 싶어 바라만 보고 있는 나라-몇 년 전 곧 떠날 것처럼 마음먹었다가 관광지 카이로에서 테러사건이 일어나는 바람에 주춤하고 말았다. 이 책을 다 읽을 무렵이면 다시 알렉산드리아 해안가를 꿈꾸고 아부심벨 신전 앞을 서성이는 상상을 하게 되겠지? 저자는 서문에서부터 글맛에 빠지게 한다. -모래바람의 은폐작업과 문자소멸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바람의 신은 그 무한대의 옷자락을 펼쳐서 그 밑에 이집트 문명의 기념비들을 감추는 작업을 시작한다. -모래가 숨겨놓은 유물들 -침략자 집단의 우두머리, 알렉산더대왕 -이집트 펜클럽의 종장을 장식한 나폴레옹 -세계의 박물관들을 환장하게 만드는-- 중병과 집안의 큰 고통을 여러 차..

잠수종과 나비

장 도미니크 보비/양영란 옮김/동문선/190쪽/1997.5 초판발행/2015.8 9쇄 발행/읽은 때 2022.9.30~10.2 장 도미니크 보비(1952~1997)향년 45세/1991년부터 '엘르' 편집장이 됨/1995년 12월 뇌졸중으로 쓰러짐/3주 후 의식은 회복했으나 움직일 수 있는 건 왼쪽 눈꺼풀뿐. (우연히도 요새 읽은 , , 를 쓴 이들이 신문 기자 출신의 저명한 저널리스트들이다. 글로 밥 먹고 살았던 사람들의 글이니 읽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그들은 현장에서 자나깨나 신선하고 읽을 만한 기사를 쓰려고 최선을 다했을 것 아닌가. 게다가 도미니크 보비는 잠수종에 갇힌 몸이나 다름없어 한 줄 글을 토해 내려면 膏血을 짜내야 하는 고통을 겪었음에랴. 읽기 전부터 간이 오그라드는 듯하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