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은퇴자마을 강원도 양구 두 달살이 84

평화의 땜/비목공원--양구살이 열이틀

3월21일 월 맑았다 흐림 --평화의 댐/碑木공원 --뫼 막국수 햇살이 넘 좋다. 오늘은 '평화의 댐'을 보러가기로 했다. 몇 년 전 큰아들과 함께 가본 적이 있는 평화의 댐-- 양구에서 화천 쪽 평화의 댐 가는 길은 완전히 깊은 산골길이다. 구룡령보다 더 구불거리고 가파른 산을 두어 개 넘어 평화터널을 빠져나가자 툭 터진 시야에 평화의 댐이 들어온다. 하얀 평화의 비둘기 조각상이 을씨년스럽고. 사무실이고 찻집이고 사람 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았다. 1986년 북한에서 '금강산댐' 건설 계획이 발표되자, 우리 정부는, 이 댐이 水攻用으로 쓰일 수 있다고 판단, 1986년11월 '평화의 댐' 건설계획을 발표, 1987년 2월28일 착공, 1988년 5월7일 완료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평화의 땜이지만,..

파로호--양구살이 열하루

3월 20일(일)오전 함박눈ㆍ진눈깨비, 오후 서서히 갬 --파로호 한반도섬 둘레길 --양구도촌삼계탕 --광치자연휴양림 우산 쓰고 파로호 '한반도섬' 둘레길 산책에 나섰다.놀랍게도 호숫가에 봉오리가 영근 산수유를 발견했다. 하루이틀 후면 주위를 환하게 밝히리라. 공기가 차가워 '바라보다카페'에 들어가 생강차를 마셨다. 단맛이 너무 강해 거의 설탕물 수준이라 한모금 들이키고 후회했다.카페라떼를 마실 걸~ 차를 마시고 있는 사이, 눈비가 물러가고 파란하늘이 나타났다. 점심은 친구가 소개한 삼계탕집으로 갔다. 일요일에도 손님이 북적거리는 것으로 보아 소문난 맛집인가 보았다. 모두들 만족스런 식사를 했다. 귀로에 '광치자연휴양림'에 들렀다. 계곡에 물이 말라있었으나 숲속에 자리잡은 숙소들이 아기자기했다. 대중교통..

박수근 미술관--양구살이 열흘

2022년 3월 19일 (토) 눈 오다 갬 3도~영하 7도 사람이 없다. 길에 사람이 없다.만나면 반갑게 인사라도 나누고 싶은데 사람이 없다. 학교 운동장에도,거리에서도 학생을 볼 수 없다.손잡고 몰려다니는 어린아이들도 없다. 버스를 타도 승객이 많아야 두세 명--도처에 집들이 있건만 걸어다니는 사람을 만날 수 없다. 이상한 나라에 와있는 착각이 들 정도다. 오늘은 카카오맵에 팔랑1리에서 1시간 6분 소요된다는 '박수근미술관'을 혼자 찾아가 보기로 한다. 9시40분 버스를 타러 나서는데 제니에게서 문자가 왔다. 시내 나가는 길에 미술관 앞에 내려주겠다고. 눈비가 오락가락하는 중에 미술관앞 하차. 매표소를 거쳐 전시실로 들어간다.전시장은 모름지기 혼자 가야 한다. 동행이 있으면 아무래도 작품 앞에서 머무는..

펀치볼 답사-양구살이 아흐레

3월 18일 (금) 흐리다 진눈깨비 2도~ -5도 -해안면 양구통일관/전쟁기념관 --만대리 농가 레스토랑 아이들 큰삼촌이 심정지로 응급실에 입원했다는 소식-- 아직 혼수상태고 면회도 안 된단다. 집안의 우환이 닥치니 마음이 무거워 돌아다닐 기분이 나지 않는다. 亥安面 '양구통일관'과 '전쟁기념관'을 둘러보고 점심 후 귀가.

근현대사박물관--양구살이 여드레

3월 17일 목 맑음 양구군 확진자 210명/전국 62만(실제로는 100만이 넘을 거라고) 점점 숫자의 의미가 없어진다. 이 대책없이 늘어나는 확진자들을 보니 국민이 정부로부터 버림받은 기분이 든다. 정부의 민낯을 보는 것 같다. 오전에 각자가 볼일이 있어 시내로 나갔다. 제니부부는 '제이마트'로 찬거리를 사러가고, 대니는 펑크난 자전거 앞바퀴 수리하러 가고 나는 생필품 살 게 있어 '꼬끼오'로 갔다. 점심은 어제 갔던 '전주식당'에서 김치찌개를 먹었다. 귀로에 '양구 선사박물관/근현대서박물관'을 방문했다. 근현대사박물관에서 '추억의 교복체험'도 해보고, 금강산 특별전, 한국영화사의 단면도 보고, 기증관에서는 김형석선생이 기증한 귀중한 도자기들도 보았다. 송광호선배의 기증품도 보게 되니 감회가 특별했다...

한반도섬--양구살이 일곱째날

2022.3.16수 맑음 --한반도섬 --인문학박물관 --전주식당 --다이소 오늘 현재 오미크론 확진자가 40만이 넘었다./WHO발표, 한국 세계 최다 확진자 발생/문과 윤의 예정된 만남이 결렬되었다/양구확진자 189명/팔랑1리에도 확진자 한 명이 나왔다 이웃에 폐 안 끼치고 버스 타고 다니자 했는데 그게 말같이 쉽지 않네~ 내일 비가 올 것 같다 해서 오늘 제니네 차에 동승, 한반도섬엘 갔다. 오랜만에 파로호물을 보니 좋았다. 제니와 팔을 끼고 데크를 따라 갈대숲을 걸었다. 섬의 텃새인지, 배가 희고 날개가 까만 새가 가까이서 반갑다는듯이 깡총깡총 뛰어다녔다. 전망대로 이동하려면 다시 차를 타야 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전망대에 올랐으나 전망대 위치가 약간 옆쪽이라서 한반도 모습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

양구수목원--양구 엿새째

3월15일 (화)흐리다가 햇빛, 최고기온13도/최저-1도 --양구5일장 --양구수목원/카페 '숲' --성안드레아스 성당 --짜장면파티 --달밤에 체조 오전 10시, 제니네 차로 양구 5일장을 찾았다. 오는 날에 이어 두번째 방문이다. 오늘은 구석구석 둘러보았으나 상설시장과 다른 점이 보이지 않는다. 때가 일러서인지 산나물을 파는 할머니도, 집에서 겨우내 만든 짚방석을 파는 노인도, 집에서 만들어온 청국장, 된장도 눈에 띄지 않았다. 약간의 도넛과 찐빵, 과일을 사들고 돌아섰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양구수목원'에 들렀다. 우선 찻집 '숲'에 들어갔다. 여러 개의 열대어 수족관이 눈에 들어왔다. 거북이며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이 활기차게 움직였다. 어린아이들이 오면 참 좋아하겠다. 풍미가 좋은 생강차를 마시..

지게마을 주민과의 간담회--양구살이 닷새째

3월 14일 (월) 비 오락가락 --사과농장 --주민과의 간담회 --'팔랑정'길 산책 사과가 떨어졌다. 숙소부근에 사과농장이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 나섰다. 다행히 저장사과가 한 박스 남았다. 제니네랑 나누었다. 낱개에 714원꼴. 지난번 양구 상설시장에서 낱개에 1200원꼴로 산 사과보다 훨씬 크고 단단하며 빛깔도 곱고 맛도 훠~얼 좋다. 주민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돼서 더욱 좋다. 오후 3시 체험관에서 주민과 입주자의 만남이 있었다. 간단한 마을 안내와 이장님의 환영사가 있었다. 이장님은 칠순의 젊은이(?)였다. 목소리에 힘이 있고 유머스럽기까지했다. 입주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명찰을 내려 놓으라'는 것이다. 왕년에 무엇을 했건 명찰을 떼고 나면 모두가 평등하다고-- 먼저 다녀간 입주자들 ..

배꼽제빵소--양구살이 나흘째

2022년 3월13일 (일) --반가운 손님, 봄비 --배꼽제빵소 양구에 온 날부터 새벽 다섯 시면 눈이 떠진다. 방의 불만 내리면 적막강산이 깊은 어둠 속에 잠겨서 잠도 빨리 오나 보다. 10시만 되면 스르르 잠이 드니 일찍 일어날 수밖에~ '아침잠이 없는 사람이 부지런한 사람'이라는 나의 고정관념에 의하면 난 부지런한 사람이 되었다. 눈 뜨자마자 맑은 머리로 이렇게 글을 쓰고 있으니--- 지금 밖에는 소리없이 비가 내린다. 비를 그렇게 기다렸음에도, 우산 하나 넣어올 생각을 못했다니~ 출발하기 전 일기예보를 검색했을 때도 다음 주 내내 비가 오는 걸로 돼 있더만--- 비오는 날은 분위기 있는 찻집에 가서 차를 마시거나,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러가면 좋겠다 했는데-- 양구극장은 장기 휴관인 모양이다. ..

비를 기다림--양구살이 사흘째

2022년 3월 12일 토--봄비를 기다리는 마음 일기예보에 촉각을 세운다. 오늘 대낮엔 17도까지 오른다. 오후 6시부터 비가 올 예정~ 제발 비님이시여!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저 산불 모두 거두어 주시고 온 산에 새생명 불어넣어 주소서~ 어젯밤에 전기자전거가 춘천으로부터 왔다. 커다란 밧데리통을 단 귀여운 놈이다. 한 달간 대니의 양구살이에 벗이 되어 줄 예정이다. 아침부터 부지런을 떤 대니는 숟가락을 놓자마자 양구 다이소에 다녀오겠다고 채비를 하고 나섰다. 낯선 길에 자식을 떠나보낸 심정으로 불안반, 염려반으로 서성이는데 1시간 20분만에 카톡이 왔다. 무사히 도착해서 일보고 이제 출발한다고--- '추카추카, 짝짝짝!' 바로 답신을 했다. 제니가 튀밥을 들고 건너왔다. "아니, 웬 살림이 이렇게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