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은퇴자마을 강원도 양구 두 달살이 84

동면 팔랑1리--양구살이 이틀째

아침산책-숨골 농촌체험마을 오후 장보기--다이소 생필품 새벽 5시 반에 눈이 떠졌다. 생각을 정리하기 좋은 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곳까지 왔나? 새로운 환경에 대한 여행자의 호기심, 淸淨한 물--맑은 공기--여과없이 쏟아지는 햇빛 도시생활자가 결코 만날 수 없는 세 가지가 다 있다. 욕심을 부린다면, 초록빛이 하나 더 .보태졌으면 좋으련만~ 4월 말이나 되야 봄의 전령 복수초, 얼레지 등을 볼 수 있다는 현지인의 말~ 제발 그의 말이 틀린 것이기를. 한 삼일 봄비가 흠뻑 대지를 적셔주기를~ 그래서 온산에 번져가는 산불을 진정시키고, 깊은 잠에 빠져 있는 나무와 풀씨들의 잠을 깨우기를~ 비가 내리는 날은 하루 네 차례밖에 다니지 않는 버스를 타고 양구 시내로 나가 멋진 카페에 앉아 차를 마시며 잠시 ..

양구살이 출발 하루 전

1월28일 양구살이 선정소식을 듣고 한달 남짓 내 관심의 촛점은 강원도 그곳을 향했다. 자료도 찾아보고 궁금증도 키워 가며~ 드디어 하루 남았다.늘 그렇듯이 어떤 일을 받아놓고 기다리는 동안이 마냥 즐겁다. 어서 그 시간이 오기를~ 국민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진작에 사전투표를 해놓고 느긋하게 출발준비를 한다. 아들 먹을 거, 가져갈 밑반찬을 몇 가지 해놓고, 실내생활을 하던 꽃들을 마당으로 이주시키고 마당에 물을 준다. 나없는 동안에 시들지 말고 잘들 살아라~ 소나무 밑둥에도, 남천 이파리에도, 막 새순이 올라오는 나리꽃에게도, 주목나무에게도, 앵두나무가지에도 고루고루 말을 걸며 물을 주고 있는데, 갑자기 창문이 열리며 안에서 할배가 고함을 지른다. "할매! 시방 모하는 거야?" 으악! 그 순간 좀전의 ..

양구군 동면 지게마을--양구살이 첫날

2022년3월10일-산불, 새 대통령 탄생, 양구행 울진 삼척 영월 강릉의 산불은 일주일째 불가항력으로 타오르고, 나라는 새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온통 들끓다가 드디어 5년을 책임질 일꾼을 만들어냈다. 나이든 이들이 그나마 신뢰를 보낸 이가 되어서 양구로의 발길이 가볍다. 敗者 이재명도 멋있다. 진정한 패자는 승자 앞에 깨끗이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 아니던가. 의외의 모습에 약간 감동받았다. 팔랑리지게마을 사무장에게서 카톡이 왔다.입주하기전에 PCR검사를 받고 오라고~ 양구에 도착하자마자 보건소에 들렀다. 번듯하고 커다란 신축 건물에 압도되었다. 서울종로보건소는 여기에다 비하면 오막살이 수준이다. 친절한 직원들의 안내로 20분만에 나오는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다. 일행 모두 음성이다. '가는 날이 장날..

양구 답사

공무원연금공단에서 주관한 에서 살기에 선정되었다. 내 경우는 '두 달살기'를 신청해서 강원도 양구 지게마을로 가게 됐다. 지난 달 말에 소식을 받았으나 명절이 끼고 몸상태도 좋지 않아 미리 한 번 가보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렀다. 오미크론 확진자가 5만을 육박했지만 뉴스를 보거나 이미 오미크론에 걸린 사람들 얘기를 들어 보면 그리 큰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싶어 오늘 동서울터미널로 향했다. 11시 40분 버스표를 끊고 차에 올랐다. 시간이 다 되었는 데도 타는 사람이 없다. 버스는 정시에 출발했다. 갑자기 당혹스러워, "기사님, 승객이 저 혼잔가요?" "네, 그렇네요." 이 무슨 해괴한 일이람. 이 나이 되도록 처음 겪어보는 일이다. 28인승 버스에 한 사람 손님만 태우고 1시간 40분을 운행하다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