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은퇴자마을 강원도 양구 두 달살이 84

두무마을/산불--양구32

2022년 4월 10일 일 땡볕 25도/7도 양구 확진자 115명 새벽 5시, 먼 데서 수탉이 함차게 운다. 정신이 번쩍 들고 잠이 확 달아난다. 불을 켜면 아침잠 많은 대니가 한마디 하겠지? 그래도 할 수 없다.불을 켜고 어제 일을 정리한 후 다음 읽을 책을 펼친다. '관절염, 요통, 디스크 절대로 수술하지 마라'-안익주 지음 장날이다. 대체로 마트나 대형 매장보다 값도 비싸고 품질도 별로 나을 게 없어 시골장(?)의 매력이 없다. 점심 후 두무리마을을 돌아보기로 했다. 그곳에 은퇴자 여섯 팀이 들어와 있다고 했다. 홍천쪽으로 가다가 두무리로 들어선다. 인가가 끊어진 산속으로 한참을 달린 후에 두무리 마을회관 앞에 멈춘다. 그곳에 입소한 사람들을 만나 잠시 담소를 나누고 그곳을 떠났다. 이삭사과농원 방..

버스투어/'똑똑한 환자되기' 다 읽음--양구 31

2022년 4월9일 토 쾌청, 구름한점 없음 23도/7도 --'똑똑한 환자되기' 다 읽음 --양구->석현 버스투어 (왕복소요시간 30분) 오늘은 석현리 방향의 버스를 타기 위해 양구터미널로 갔다. 정류장 의자에 앉아 비비빅을 까먹으며 무심히 하늘을 보니 터미널 공중으로 휙휙 날아다니는 저 새떼, 제비다! 이 공기 깨끗한 곳에 왜 제비가 없을까 했는데 강남에서 어제오늘 도착한 모양이다. 아직 집 지을 자리를 찾지 못했는지, 여러 마리가 분주히 터미널 지붕 위를 날아다닌다. 제시간에 도착한 마을버스를 타고 석현리를 향했다. 춘천과 같은 방향으로, 비교적 잘 정비되어 안정감을 주는 마을들이 창밖으로 스쳐지나갔다. 어느결에 봄꽃들이 여기저기 피어나고 있었다. 목련, 개나리, 진달래, 매화, 산수유--몇 년 전까..

독서와 휴식-양구 30

2022년 4월 8일 목 맑음, 양구 확진자 128 이른 아침 누가 문을 두드린다.옆집 한씨네가 김밥 한 접시를 내민다. 오늘 펀치볼 둘레길을 가려고 김밥을 쌌단다. 손이 많이 가는 김밥말이-- 내것 싸기도 벅찬데 이웃에 나누어줄 김밥까지 챙기다니 그 넉넉함이 가상하다. 4권의 책이 도착해서 나의 발목을 잡는다. 운동과 산책과 책읽기 중 무엇부터 하고 싶냐면 당연 책 펼치기다. 그렇잖아도 무릎통증이 심해져 3,4일 쉬려던 참에 때맞추어 책이 도착했다. --똑똑한 환자되기 (두 번째 읽음) 하, 6년 전에 읽은 책을 이렇게 까맣게 잊고 있었다니~ 지금 내게 꼭 필요한 책 같아 이곳 깊은산골 양구까지 택배를 시켰는데 알고 보니 2016년 1월에 읽고 감상문까지 정리해 놓았더군! 그때는 정병오가 옛날 제자였다..

나물캐기/가양주 담그기--양구 29

2022년 4월 7일 목 15도/-1도 쾌청 --나물캐기 --家釀酒(집에서 빚은 술) 담그기 제니가 특별식을 준비했으니 아침을 같이 먹자고 한다. 두부구이졸임과 달래장을 가져왔다. 봄나물이 입에 당기고 두부졸임이 맛있어서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양구살이 어느덧 한달--오늘은 나물캐기 체험을 하자고 연장(칼, 숟가락, 가위, 뾰족한 지팡이-현지인이 알면 배꼽을 쥐리라~)을 들고 나섰다. 팔랑2리 쪽으로 논밭두렁을 샅샅이(?) 뒤졌으나 흔해빠질 것 같았던 달래 한뿌리 찾기가 어려웠다. 씀바귀나 캐자고 열심히 가위 끝으로, 숟가락으로 땅을 파헤쳤으나 번번히 뿌리가 끊겨져 나온다. 냉이며 쑥이며 봄에 올라오는 풀들이 그 뿌리가 얼마나 깊고 단단한지, 그들이 겨울을 나고 이른봄에 잎을 낼 수 있었던 이유를 ..

두타연/파서탕--양구 28

2022.4.6.(수) 맑고 바람 붐 15도/1도 --頭陀淵 오전 9시, 샌드위치와 사과와 물 한 병씩 챙겨 배낭에 넣고 두타연 관광안내소로 갔다. 발열 체크와 신분증 제시, 어제 신속항원검사 결과를 제시하는 것까지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으나 백신 예방 접종 결과 확인을 하는 과정이 순조롭지 않았다. 7명은 무난히 끝냈는데, 이 사람 저 사람 내 휴대폰을 만지작거렸지만 접종 증명서를 찾아내지 못한다. '아유, 난 안 갈 테니 댁들만 가슈!' 라고 소리를 지르자, 안내소 직원이 "됐습니다, 보건소에서 확인했습니다."한다. '진즉에 그렇게 할 일이지.' 누구한테랄 것 없이 궁시렁거리며 일행과 합류했다. 차는 군부대 안으로 이동, 다시 신분증 체크하고, 목에는 동선체크장치가 내장된 목걸이를 하나씩 걸고, 차에는..

신속항원검사--양구27

4월 5일 바람부나 맑음 15도/1도 --새친구 --신속항원검사와 짬뽕집 아침나절 뒤베란다에 두 놈이 오르락 내리락하며 시선을 끈다. 한놈은 검정얼룩무늬, 또 하나는 노랑이-로사더러 아이들 이름을 지어달라했더니 마크와 치즈가 어떠냐 한다. 바로 까망이에게는 마크, 노랑이에게는 치즈라 명명했다. 쥐포도 주고,멸치대가리도 주고 계란 후라이를 두 장 부쳐서 물과 함께 주고 상면식을 했다. 지들도 온갖 예쁜 포즈로 화답을 한다. 못말리는 대니--J마트에서 야옹이캔을 슬그머니 사서 장바구니에 넣는다. 양구의 사월은 바람이 만만치 않다더니 기온이 높은 데도 바람 때문에 체감 온도가 낮게 느껴진다. 내일은 두타연을 갈 예정인데 코로나 음성 확인서를 가져오란다. 읍내 보건소로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러 갔다. 네사람 모두 ..

마을버스투어--양구26

2022년 4월 4일 맑음 약먹고 무릎을 쉬게 하려고 마을버스 투어를 하기로. 중앙시장 부근에서 내려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양구성당'에 들어가 한바퀴 돌아보았다. 양구터미널에서 얼마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방산행 표를 끊었다. 출발시간이 되자 현대운수 농어촌마을버스가 터미널 안으로 들어왔다. 승객이 제법 많아서 동작 빠르게 운전석 뒷자리를 잡았다. 봄이 어디쯤 오고있나 창밖을 두리번거리고 있노라니 30분이 훌쩍 지나 목적지에 닿았다. 계곡의 물이 많고 여기저기 산책로가 잘 만들어져 있어 제니와 다시 한번 와야겠다고 생각한다. 양구터미널--方山 五味里 마을(12:10 출발--12:40 오미리 종점 도착, 12:55 출발--13:30 양구 터미널 도착) 터미널 구내에 있는 '에그존'의 메뉴들은 식욕을 자극했..

휴식--양구25

2022년 4월3일 (일) 구름 한 점 없음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은 쏜살처럼 빠른가 보다~ 벌써 25일째 접어들었다니. 아픈 다리를 쉬게 해주자고 방에만 머무니 자꾸 이것저것 먹게 된다. 이것 또한 경계할 일. 숙소 뒤 너른 뜰로 나갔다. 벤치에 앉아 복이의 안부를 묻는다. 내일 병원 예약 해놓았다고. 제발 제대로 된 의사 만나 어지럼증부터 멈추게 해줬음 좋겠다. 우리 나이가 기쁜 소식보다는 병들고 아프다는 소식이 더 많아지는 때이기는 하지만 내가 누리는 이 시간을 나눌 수 없음이 유감이다. 양구 도착 후 24일을 달려오다 다리 때문에 오늘 잠시 멈춤도 실로 의미있고 좋다. 발밑을 내려다 보니 쑥이 지천이다. 그냥 보기만 해라. 호미 찾을 생각 말고~볼을 스치는 바람이 부드럽고도 상쾌하다. 산책에서 돌아..

악단광칠 콘서트--양구24

2022년 4월 3일 맑음 --악단광칠(樂團光7) --친구소식 소염ㆍ진통제 없이 2 년여를 무사히 넘겼었는데 이곳에 와서 단하루도 걷지 않은 날이 없었으니 내 두 다리가 스트라이크를 일으킬 만도 하다. 도저히 못 걷겠다고 자꾸 주저앉는다. 대니자전거 꼬리에 매달려 숙소로 돌아왔다. 소염진통제를 먹어야겠다고 말하니 대니는 자전거를 타고 팔랑 2리 약국에 후딱 다녀왔다. 약먹고 오랜만에 낮잠을 다 잤다. 이른저녁을 먹고 읍내 '문화복지센터공연장'으로 갔다. 선착순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이라 하니 규모를 대략 짐작하겠다. 좀 서둘러 도착한 덕분에 맨 앞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樂團光七-- 광복 70주년 되던 해에 창단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란다. 지난해엔 미국공연을 다녀오기도 했단다. 모두 9명으..

속초나들이--양구살이 23일째

2022년 4월1일 금 화창함 --이모네 식당 --바다정원 --대게전문점 큰서방님이 퇴원했다는 희소식--우리 부부, 두 아들들이 모두 조금 과할 정도의 위로금을 보냈다. 조금 보내고 마음 불편한 것보다 과한 게 나은 거겠지? 개운한 마음으로 속초행-- 서울 가는 거리만큼 먼(?) 길을 소풍가는 아이들처럼 노닥거리며 갔다. 점심엔 '이모네식당'에서 모듬생선찜을 먹었디. 속초에서 차로 10분도 채 안 걸리는 곳에 있는 고성 '바다정원'에 가서 빵과 커피를 마셨다. 제니부부가 무척 만족스러워하니 안내한 보람이 있었다. 그곳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정원을 노닐며 한나절무심한 시간을 보냈다. 저녁 예약 시간에 맞춰 설악대교 부근에 있는 홍게집으로 갔다. '홍게간장게장'은 몇 년 전에 먹던 때와 다름없이 별미였다.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