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으로 만난 세월은 오래지만 이렇게 2박3일이나 우덜끼리 집 나가 본 건 결혼 후 처음이 아닌가 싶다. 애초엔 기독학생회 7인의 멤버가 모두 함께할 예정이었으나 한 친구가 공교롭게도 우리가 여행 떠나는 날 미국으로 떠났고, 한 친구는 직책이 막중해 직장을 떠날 수 없는 사정이라, 안타깝지만 우리끼리 부산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雪景이 우리의 마음을 환하게 해 주었다. 수학여행을 떠나온 소녀들마냥 부푼 가슴을 안고 부산역에 도착, 먼저 자갈치 시장으로 향했다. 싱싱한 회 한 접시를 떠놓고 소주 한 잔씩 들고 우리의 즐거운 여행을 위하여 축배를 들었다. 태종대에서 오륙도를 바라보며 심호흡을 하기도 하고, 앞에선 아무리 세상이 힘들더라도 자살같은 건 하지 않기로 다짐도 하고, 에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