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353

손디자이너의 작품발표회

2023년 3월 25일 토 혜화동뜰에서 손디자이너의 미니 패션쇼가 열렸다. 마른체형의 장여사와 허리가 굵고 자그마한 써니에게 어찌 그리도 딱 맞은 옷을 만들었는지~ 40여 년 노하우가 그대로 발휘된 멋진 의상이다. 흡족해하는 두 노부인을 보고 디자이너 손은 흡족한 미소를 날렸다. 우정이 샘솟는 따뜻한 봄날이다.디자이너 손양 셰프는 이들 세 사람을 위해 맛있는 칼국수 요리를 만들었다. 모두 대만족이었다.

먹거리 산책

2023년 3월 4일 오후 나누고 베풀기 좋아하는 친구의 초대를 받고 기쁜 마음으로 그곳으로 갔다. 동대문역 9번 출구로 나와 5가쪽으로 700여 미터 직진, 좌회전해 들어가면 생선 모듬구이집이 모여 있는 골목 앞에 고창집이 보인다. 1차: 고창집의 명물 옻오리/옻술과 곁들여 먹으면 환상의 궁합이다 2차: 골목 입구 카페의 쌍화차 종로5가 은 주말이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소문난 먹거리를 찾아 몰려드는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고 맛집 앞에 길게 늘어선 사람들의 얼굴은 기대감으로 차있다. 3차: 박가네 녹두빈대떡과 지평막걸리

사는 이야기 2023.03.12

조기 말리기 딱 좋은 때

경동시장에서 5만원에 36마리를 사왔어. 물론 '조기사촌'이라는 부세지. 길이가 한 25cm되는 괜찮은 놈이야. 한 이틀 절였다가 비늘을 긁어내고 아가미와 내장을 뺀 후 깨끗이 씻어서 마당에 줄을 매고 널었어. 동해안 덕장에라도 온듯 기분이 삼삼하네. 야옹이들의 표적이 될 수 있으니까 걔네들이 뛰어올라도 닿지 못하게 높이 매달아야 해. 한두 마리 물고 달아나도 크게 상관은 없지만, 녀석들이 침 발라 놓았다 생각하면 먹을 맛이 안 나잖아. 3월 초라 햇볕도 강하지 않고 봄바람도 살랑살랑~ 아직 벌레들이 나오지 않아 생선 말리기는 딱 좋은 때야. 한 이틀 말리면 꾸덕꾸덕해져. 말린 걸 몇 개씩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어두면 두어 달 밑반찬거리가 장만이 된 거지. 가끔 꺼내서 에어후라이에 앞뒤로 뒤척여가며 각각 ..

사는 이야기 2023.03.01

시네마클럽 송년회

2022년 12월 22일 12월 바람이 매서웠습니다. 그럼에도 개의치 않고 나와 준 친구들과 함께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점심은 박물관 앞 에서 가재미 미역국을 난생 처음 먹어보았습니다. 생선 비린내도 없이 얼마나 구수하고 맛있던지요! 서울역사박물관 야주개홀에서 본 영화--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지 못한 어른들을 질타하는 스웨덴의 15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되어 부끄러웠습니다. 진이를 보내놓고 귀가 중인데, 뒤늦게 모임을 마치고 달려온 정희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대학로에서 제대로 송년 모임을 가졌지요. 올 한해도 친구들 덕분에 많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한치 앞도 모르고 사는 삶이라지만, 부디 서로가 건강관리 잘해서 다가오는 2023년에도 서로 ..

사는 이야기 2022.12.22

내가 블로그를 만든 이유

시 한편에 삼 만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덮여 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이하 생략) -함민복의 ‘긍정적인 밥’의 일부 시인 되면 어떻게 되는 거유 돈푼깨나 들어오우 그래, 살 맛 난다 원고 청탁 쏟아져 어디 줄까 고민이고 평론가들, 술 사겠다고 줄 선다 그뿐이냐 베스트셀러 되어 봐라 연예인, 우습다 하지만 오늘 나는 돌아갈 차비가 없다 -한명희의 ‘등단 이후’ 나는 2007년 가을 어느 날 에서 산문부 장원을 함으로써 글 한편으로 단박에 수필가가 되었다. 뜻밖의 ‘사건’이었다. 글 한편에 100만원이 ..

사는 이야기 2022.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