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례신부님께 드리는 프란치스코의 편지
--2016년 6월 8일-- 어렸을 때 즐겨 읽었던 책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어머니께서 사주신 “신비 시리즈” 였습니다. 열권 정도 되는 책이었는데 동물의 신비, 식물의 신비, 인체의 신비, 지구의 신비, 등등 자연과학에 관련된 얘기들을 만화로 엮어서 접근하기 쉽게 만들어 놓은 책이었어요. 화장실에도 책을 들고 갈 정도로 책을 좋아했고, 가사도우미 아주머니는 똥을 누면서도 책을 읽던 절 보고 “책이 그리 좋으니?”라고 물으셨던 기억이 납니다. 책의 두꺼운 하드커버가 나달나달 해질 정도로 책읽기를 좋아했었고, 할아버지는 그런 저를 무릎에 앉혀 놓으시고, 판사나 검사가 되거라 라고 하셨었지요, 전 그게 뭐하는 건지도 몰랐던 터라, 전 과학자가 될거에요 라고 당돌하게 말씀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대가족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