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여보 우리도 배낭여행 떠나요>의 저자 김현선생의 자서전이다. 가족사이면서 개인사이기도 한 이 책은 ‘70년’ 인생을 회고하며 가족에게 남기고 싶은 ‘아버지의 유산’의 의미가 크다. 그는 신앙심이 깊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또 적극적이어서, 앞장서기를 좋아한(?) 면도 없지 않았나 싶다. 집안사람 중에 처음으로 카톨릭에 입문한 후 32명의 가족을 입교시켰다는 이야기와 그 엄청나게 많은 직책을 수행한 걸 보면-- 또 그 많은 강의와 기사들을 모두 모아둔 걸로 미루어 꼼꼼하기 비할 데 없는 분인 것 같다. 뒷부분에 실린 구상 시인을 비롯한 오 기선, 김 몽은 신부 이야기, 생생한 4.19 뒷이야기들은 가벼운 감동으로 다가왔다.
한때 내가 사랑하고 이무롭게 지내던 사람들이 하나둘 지상을 떠나면서 사람들의 기억 밖으로 사라지고 그 어느 날 아무리 주위를 둘러보아도 ‘내’가 아는 이름들이 세상 어디에도 거의 없다는 사실을 발견할 때 문득 홀로 남겨졌다는 외로움이 밀려오며 ‘나’도 지상을 떠날 때가 왔음을 알게 되는 게 아닐까?
아직은 힘 있을 때, 내 의지로 뭔가 하고 싶은 일 있을 때 부지런히 그 일을 해나가야겠다. 마지막 날은 아무도 예고해 주지 않으니까-- 2009. 3. 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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