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 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 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 앞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배낭 하나 둘러매고 선암사 해우소에 들렀다가 선암굴목이재를 넘어 송광사까지 가면 좋겠다. 가다가 중턱쯤에 다리 쉬며 보리밥에 고추장 비벼 먹고 다시 떠나면 다리힘도 붙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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