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방/자작시

어느 시인의 넋두리

맑은 바람 2010. 4. 28. 20:56

 

*어느 시인의 넋두리*

 

나는 바보 천치다

못 하나 박을 줄 아나

팔십 평생 은행이 뭐 하는 덴 줄 아나

오르락내리락하는 전철도 탈 줄 모르니

 

석 달 앓고 떠난 아내

천사 되어 지금 내 가까이 떠돈다

부실한 나는 남고 튼실한 아내는 먼저 갔다

남아서 깨달아지라고.

 

헤어짐은 헤어짐이 아니야

만남의 또 다른 얼굴이야

시작하는 새로운 대화다.

빛과 어둠이 나누는.

(2002. 3.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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