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목요 특강-
<혜초-우리가 ‘젊음’이라고 아끼는 것들>
소설가 김탁환
<불멸의 이순신> 저자이며 영화 <조선의 명탐정-원제 ‘열녀문의 비밀’>의 원작자이기도 한, 이 시대의 주목 받는
역사소설가 김탁환을 만나다.
그가 오늘 박물관에 초대된 이유는 2008년 7월 두 권으로 된 소설 <혜초>를 펴냈기 때문이다. 그의 이야기는
지금 박물관에서 기획 전시하고 있는<실크로드와 둔황-혜초와 함께하는 서역기행>에 관해 흥미 있는 이야기를
더해 주었다.
그가 <혜초>를 소재로 소설을 쓰게 된 이유, 즉
1. 혜초가 매혹적인 이유
1) 혜초는 약관의 나이(19살)에 구도 여행길에 올랐다. 살아 돌아올 확률이 희박한 사막에로의 여행을.
2) 그는 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 진정한 ‘배낭족’이었다. 그래서 4년 반 만에 20,000km를 걸어 중국으로
돌아왔다. (나의 생각: 계림으로 돌아왔다면 의심할 여지없이 신라 고승임이 입증되었을 텐데--)
3) 여행가로서의 호기심이 매우 컸다. 법정 스님을 위시해서 대부분의 불교 승려들은 불교유적지 중심으로
도는데 혜초는 이슬람 영역인 이란까지 갔다.
2. 소설가인 내가 혜초를 소설로 쓰는 것이 왜 어려운가?
1)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은 무조건 간다.
소설은 머리와 가슴과 발바닥으로 쓰는 것이다. 그런데 혜초의 길을 내가 제대로 답사할 수있을까?
-이런 의문 뒤에 나는 4차례 이상 실크로드를 답사하고 상당한 자료를 모은 후에 <혜초>를 썼다.
2) 답사가 가능할까?
마르코 폴로, 현장법사가 육로로만 간 데 비해 혜초는 바닷길과 육로를 이용해서 터어키까지 갔다.
여행기는 여행지로 자신의 삶을 추억하는데 그 여행지 각각의 특징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
3. 혜초에게서 배운 세 수
1) 꿈꾸고 상상하기
-극한을 넘어가서 최초로 부딪치는 내 모습이여!
2)버리고 떠나기
-머무르면 썩는다. 지금 네가 가진 것은 똥이다.
3. 한 걸음 한 걸음 최선을 다해 걷기
-공부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공부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나날
불혹의 나이에 카이스트교수를 역임(?)한 사람답게 그의 소설은 편안하게 가슴으로 읽게 하지 않는다.
지적 호기심이 강한 독자라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읽을 수 있는 그런 소설을 쓰는 사람이다.
오늘도 500석 가까이 되는 박물관 대강당은 여지없이 꽉 들어찼다. 대부분 <박물관 은하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인 듯싶다. 대부분 '어르신' 소리를 듣는 연령층임에도 인문학 쪽으로 흥미가 남다른 이들이다.
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모여든 걸 보면--(2011. 1. 27)
길 떠나는 혜초-<왕오천축국전>-학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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