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인천

무의도 가을 산행

맑은 바람 2011. 9. 19. 00:49

 

노인이 되면 겁이 많아진다.

839분발 <공항철도>를 타야 하는데 혹 차를 놓치는 불상사가 생길까봐 몇몇 친구들에게

820분에 서울역에서 만나자고 얘기했더니 더 일찍 만나야 한다고 8시까지 나오라고 해서

부랴부랴 서둘렀으나 약속 장소에 이르고 보니 820--

환승 장소에 <공항철도>쪽 이동 표시가 곳곳에 또렷하게 있건만 그래도 또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가며 엘리베이터를 두 번 갈아타고 지하 7층에 도착했다.

열차 맨 앞쪽으로 가서 몇몇 아는 얼굴을 만나니 그제야 안심~

 

서울역을 출발한 공항철도 열차가 홍대, DMC, 김포공항, 계양역에서 친구들을 합류 시킬 때마다

환호성을 지른다. 열차 안은 90%舞衣島 등산객이라 맘껏 웃고 소리 지르고 떠든다.

정시에 무의도행 페리호는 뒤에 처진 친구 5명을 남겨 놓고 무정하게 출발했다.

덕분에 미리 도착한 친구들은 <큰무리 선착장>에서 간식을 나누며 30분 뒤에 올 친구들을 기다렸다. 아무도 궁시렁거리는 사람이 없다.

앉아서 한숨 돌리니 좋다.” 이렇게 말한다.

나이를 예쁘게들 먹은 것 같다.

오늘 모인 사람은 20, 해안로 산책 팀과 등산 팀으로 나뉘었는데 5명이 해안로 산책 팀이 되고

주환씨가 팀장이 되었다. 15인의 아해들은 당산과 국사봉까지만 오르고 호룡곡산은 아껴둔 채

하산해서 점심 무렵에 해안 팀과 만났다.

나무 그늘에 자리를 펴자 이 가방 저 가방에서 온갖 진기한 음식들이 쏟아져 나왔다.

 

내 입을 즐겁게 한 메뉴들-명자표 아이스 파인애플, 기정표 생오이와 쑥떡, 재희표 유뷰초밥,

재숙표 잡곡밥에 오이소박이, 화숙표 와인, 영옥표 배, 현채표 녹차케익, 맑은바람 커피 한 모금---

 

선착장까지 오가는 버스가 있지만 식후 무거워진 몸들을 가볍게 해야 한다며 걷기 시작한다.

산과 해안을 끼고 가을 들녘을 걸으며 보라색 토끼풀, 쑥부쟁이, 좀작살나무의 보랏빛 열매들을

만난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제자리를 지키는 저 들풀들이 좋을까,

이렇게 천지사방 발 닿는 데마다 돌아다니는 내가 더 행복할까?

 

                  용유도행 열차- 여행은 즐거운 것!

 

 

                    열차 손님 대부분이 무의도 등산객

 

                     잠진도 해안

 

                   무의도행 페리호

 

                       5분만에 무의도 도착

 

              

                         배를 놓친 친구들을 기다리며~

 

                    실미도實尾島-해안산책팀은 저 건너 실미도를 다녀왔다

 

                          좋은 내 친구들

 

                         폼 난 다!!

                      하나개 해수욕장

 

                 국사봉 가는 길

 

              

                   무의도 선착장 가는 길의 보라색 토끼풀

 

                       가을소녀 쑥부쟁이

 

                         꽃며느리밥풀

 

                    좀작살나무 열매

 

                       하얀고양이 세수하는 중

 

                  안녕, 무의도~~~

 

                        안녕, 갈매기들아~

 

춤추는 섬과 갈매기와 작별하고 다시 잠진도로 돌아온다.

섬에 와서 어찌 해물을 먹지 않을 수 있겠느냐며 예약해 놓은 <어부집>으로 향한다.

조개구이와 맥주-조화를 이루는 음식인지는 몰라도 갈증 난 입에 시원한 맥주는 그대로 꿀맛!!!

 

신임 박회장이 이끄는 첫모임-무의도 산행

스무 명의 아해들은 즐겁고 유쾌하고 그래서 행복했다.

(2011. 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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