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리나방/피정과 말씀

<로마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필사를 마치고

맑은 바람 2015. 1. 31. 18:09

2014. 5. 6 화 <로마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필사를 마치고

 

세상 어려움-가족 간의 갈등, 미움, 재난에 처한 국민(세월호 침몰 2014.4.16)에 대한 정부의 조치,

나름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에 대한 무조건적 비난을 퍼붓는 무리들, 실종자들에 대한 악성 댓글---

이들의 양상이 성경 속에 다 있다.

말해서 무엇하랴,

예수와 바오로의 삶을 보면 내가 처한 현실이 그보다는 낫지 않은가 위로(?) 받는다.

 

<심판하는 자>

**아, 남을 심판하는 사람이여, 그대가 누구든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남을 심판하면서 똑같은 짓을

저지르고 있으니 남을 심판하는 바로 그것으로 자신을 단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2:1)

 

<인간의 속성>

**사람은 모두 죄인-그들 목구멍은 열린 무덤, 혀로는 사람을 속이고 입술 밑에는 살무사의 독을 품는다.(3:13)

불편한 진실이다.

 

<다윗에 대한 의문이 풀리다>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품삯이 선물이 아니라 당연한 보수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일을 하지 않더라도 불경한 자를 의롭게 하시는 분을 믿는 사람은, 그 믿음을 의로움으로 인정받습니다.

그래서 다윗도 하느님께서 행위와는 상관없이 의로움을 인정해주시는 사람의 행복을 이렇게 노래합니다.

“행복하여라, 불법을 용서받고 죄가 덮어진 사람들!

행복하여라, 주님께서 죄를 헤아리지 않으시는 사람!”(4:4-8)

 

그렇더라도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

**그는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 “너의 후손들이 저렇게 많아질 것이다.”하신 말씀에 따라

“많은 민족의 아버지”가 될 것을 믿었습니다.(4:18)

 

<환난의 의미>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환난도 자랑으로 여깁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환난은 인내를 자아내고 인내는 수양을, 수양은 희망을 자아냅니다.

 

<세례의 의미>

**우리는 그분의 죽음과 하나되는 세례를 통하여 그분과 함께 묻혔습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을 통하여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6:4)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죄의 종-순종의 종-의로움의 종-하느님의 종--

영원한 종살이?

 

<보이지 않는 것을 희망하다>

**보이는 것을 희망하는 것은 희망이 아닙니다. 보이는 것을 누가 희망합니까?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희망하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립니다.(8:24-25)

 

<하느님 마음-사람 마음>

**“나는 내가 자비를 베풀려는 이에게 자비를 베풀고 동정을 베풀려는 이에게 동정을 베푼다.” (9:15)

 

<사랑은 율법의 완성>

**아무에게도 빚을 지지 마십시오. 그러나 서로 사랑하는 것은 예외입니다.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율법을 완성한 것입니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 필사를 하는 순간순간이 신앙으로 가득 차 기쁨으로 넘쳤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지금 나는 ‘마치기 위해’ 쓴다.

집 공사를 하느라 마음과 몸이 바빠 진도가 지지부진하니 줄거리가 끊기고 마음도 끊겨

그저 감동 없이 써나갈 뿐이다.

그러나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아직 164쪽이 남았다.

그 사이에 충만한 기쁨이 내게 찾아오길--

아래층으로 이사 가서 창밖의 소나무가 그늘을 드리운 창가에 앉아 나머지 부분을

마무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