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4월22일 (금) 습기찬 바람 불고 흐림
(배꼽제빵소)
제니가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올 것 같아 라떼 생각이 나는데 읍내로 차 마시러 가는 게 어떠냐고~
"You are the boss!"
배꼽제빵소로 갔다. 라떼와 식빵 한 덩어리를 '맛나게' 먹었다.
오후 산책은 오르내리막이 적은 마을길을 택했다. 무릎이 견딜만했다. 새로 피어나는 꽃들이 눈에 들어왔다.
애기똥풀, 금낭화, 분꽃나무--애기똥풀은 와룡공원에 지천으로 깔려 있어 익숙하고 반갑고, 금낭화는 집에서 기르던 앙증맞은 꽃이고, 분꽃나무꽃은 처음 본다.
물까치를 처음 보았을 때 느낀 경이로움을 분꽃나무꽃에서도 맛보았다. 그 우아하고 섬세한 아름다움이란~ 이 나무를 우리집 뜰에 심고 싶다. 그러면 나는 이 꽃을 보고 향기를 맡으며 양구의 팔랑리마을을 그리워하겠지~
제니네가 서울엘 댜녀온다고 해서 저녁을 같이 먹기로 했다. 대니가 정성을 들여 감자수제비를 준비했다.
멸치육수를 우리고, 밀가루 반죽을 부풀리고, 김을 굽고~
맛있게 먹는 조이와 제니를 보며 우리도 덩달아 식욕이 돋아 한사발씩 먹었다.
모름지기 음식이란 여럿이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먹어야 제맛이 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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