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4월28일(일) 9시간여 비행 끝에 무사히 서울 하늘 아래로 入城.
문득 비행기 창밖을 보니 어느덧 히말라야 설산을 옆에 끼고
37000피트 상공을 날고 있었다.
3시간 25분 후에 인천공항에 닿는다. 도착지까지의 거리는1904마일.
히말라야 雪山
--에필로그--
<35일의 기적>
삶의 어느 하루도 기적이 아닌 날이 없지만 이번 여행에서 몇 가지 기적같은 일들이 일어났다.
한 달여를 부부가 24시간 같이 지내면서 단 두 차례밖에 다툼이 일어나지 않은 것은 기적이다.
물론 두 차례 다 이눔의 입방정 때문이었다.
쿠타이시에서 누룽밥이 넘 먹고싶은데 냄비쪼가리 하나 빌리기 어려운 처지라 하나 장만해야겠다며 다리 아픈 할미 대신에 할비가 장에 가서 냄비를 하나 사들고 들어왔다. 고맙고 미안해서 제우 한다는 말이 오히려 영감의 비위를 긁었나 보다.
또 한번도, 입 다물고 조용히 따라다니면 됐을 텐데, 감 놔라 대추 놔라 참견을 했더니 버럭 소리를 지른다. 그렇잖아도 구글맵이 작동을 잘 안 해 속이 상해 있던 차에 또 한 번 염장을 지른 꼴이다
'제 탓이오, 제 탓이요, 저의 탓이로소이다'
또 하나의 기적과 같은 일은, 날씨가 더없이 화창하고 좋아 날마다 해발 5000m 고지의 푸른 하늘과 설산을 마음껏 바라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여행자에게 좋은 날씨는 그 자체가 선물이다.게다가 날씨가 덥지도 춥지도 않았다.
조지아로 여행을 떠나려거든 3월 말에서 4월을 택하시라!
제일 감사할 일은, 70후반의 두 노인이 탈 한 번 나지 않고 35일을 잘 버틴 점이다.
바투미를 떠날 무렵엔 무릎 사정이 좀 안 좋긴 했지만 누구의 도움없이도 걸어다닐 수 있지 않았던가.
우리의 '결혼 50주년 기념여행'은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
70대 노부부에게 <35일간의 조지아 자유여행>은 진정한 '花樣年華'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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