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14일(금) 오전
엊저녁, 승용차도 없이 무모하게 길을 나선 70대 할매들이 차도 안 다니는 이곳 <산호수 팬션>에 투숙했다는 이야기를 여주인에게 전해들은 바깥양반(권사장)이 기겁을 하더란다. 이 대책없는 손님들(그 양반 눈엔 영락없이 닭장을 뛰쳐나온 노계들이다)을 어떡하나 밤새 고민했던 모양이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권사장이 나와 있다가 모두 차에 타란다. 우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차에 올랐다.
<장금산>쪽으로 가다가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차를 세우더니 섬진강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전망좋은 집으로 안내한다. 사장님의 또 다른집인 듯하다.
잠시 집안구경을 하고 나오니, 여기서부터 쉬엄쉬엄 걸어서 내려오란다. 적당한 지점에서 픽업을 하러 오겠다고.
믿음 좋은 친구가 와서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셨나, 올해 운수가 좋은 친구가 있어 남쪽에서 귀인을 만났나~
서로들 한마디씩하며 깔깔거린다.
<장금산>은 언제 지어진 지명인지 몰라도 이 부근이 대장금이 태어난 곳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란다.
차 한 대,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 길을 삼사십 분 걸어 <난국정>이라는 정자에 이르렀다.
일 나온 상할머니들이 정자를 꽉 채우고 앉아 이쪽을 동시에 바라본다.
우리는 가볍게 인사를 드리고 건너편 의자에 가 앉았다.
잠시 후 권사장님의 검정차가 보였다. 우리는 <옥정호 붕어섬>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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