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간 40분 비행 끝에 마침내 이스탄불 공항에 닿았다. 내 휴대폰은 로밍이 되어 있지 않아, 숙소 주인이 미리 나와 있지 않으면 어쩌지 하며 두리번거렸으나 아는 체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부킹닷컴 '내 예약'으로 들어가 숙소에 메시지보내기를 열어보니, "당신 어디 있어요? "하는 글이 보였다. 대니에게 메시지를 나누라고 주었다. 주거니받거니 끝에 장소를 여기저기로 옮기는 중에 저쪽에서 젊은이가 아는 척하며 다가온다. 어둠은 짙어가는데 처음 보는 사람 차에 올라 생전 처음인 길을 가니 마음이 불안하다. 꽤 먼 거리(겨우 5km)를 달려 어두컴컴한 데 차를 세우더니 다 왔단다. 호텔 간판도 보이지 않는 허름한 2층집이 숙소란다. 뭐가 잘못됐다 싶은 마음이지만 돌아나가는 길도 난감하고 할 수 없이 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