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567

고성-통영의 봄

2010년 2월 22일 ~24일(2박3일) 때는 2월 말이지만 입춘 우수도 지나고 경칩을 코앞에 두었으니 ‘봄’나들이라 해도 좋을 것같다. 대학 친구 셋이 2박3일 고성-통영 여행길에 올랐다. 풋풋한 스무 살 즈음에 만나 그저 옷깃을 스친 인연 정도로 알고 지냈는데 예순이 넘어 이렇듯 불쑥 만나 여행을 떠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삼 년 전, 내 글이 어떤 잡지에 실린 걸 보고 대학교 때 은사님이 전화를 주셨다. 최초의 독자로부터 온 전화가 은사님이라니-- 그때의 기쁨은 오래도록 여운을 남겼다. 그런데 지난 1월 지에 선생님의 글이 실렸다. 학창시절, 냉철하고 예리해서 현학적이라고 느껴 멀리했던 선생님 글이 이제는 푸근하고 부드러워 지혜로운 노인을 대하듯 편안했다. 반가운 마음으로 전화를 드렸더니, 2월 ..

신석정생가-매창공원-국화축제

(시화회-그날의 풍경들)  단풍놀이 계절이다. 늦가을 정취를 만끽하기엔 단풍구경 만한 게 없다.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길에 나서니 차들이 씽씽 잘도 달린다. 그래, 부지런한 사람은 남보다 좋은 걸 누릴 수 있음이 확실해.양재역에 도착하니 여행자를 기다리는 관광버스들로 북적거려 내가 탈 차를 찾기 어려웠다.전 국민의 통신 기구 휴대폰을 꺼내 우리일행의 리더를 찾는다.집도 먼 사람이 벌써 와서 차를 마시고 있단다.일행에게 나누어줄 과일을 차에 싣고 친구들이 오기를 기다린다.차는 제 시간에 서울을 출발, 10시 반경에 전북 부안에 있는 를 향했다. 평생 고향을 떠나지 않고 살다간 시인 신석정- 동네 어귀엔 감나무들이 이미 잎을 거의 다 떨구고 그 알몸을 발갛게 물들이고 있었다. 학생시절 즐겨 암송하던 신석정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