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558

섬진강 매화마을

-꽃비 맞으러 갔다가 사람 구경만 실컷 했네- 당일치기로 전라남도 땅을 밟고 온다는 게 무리인 줄 알면서도, 오늘 못 보면 올해의 매화꽃은 이내 못 볼 것이니 일단 출발하고 보자는 심정으로, 운현궁 앞에서 7시에 출발하는 '터 사랑' 여행사 버스를 탔다. 전용차선의 고마움을 절감하며 4 시간 만에 구례 산수유 마을에 도착. 여행사에서 내준 도시락에 섬진강 재첩국을 곁들여 먹고. 노란 별꽃구름을 연상시키는 산수유 꽃동네를 노닐었다. 산수유마을이 매스컴에 알려지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는데 신작로에는 전국각지에서 몰려든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고속도로는 신나게 달려갔건만 산수유마을에서 광양 매화마을까지는 세월아 네월아, 두 시간 남짓 걸렸다. 그러나 푸근한 어머니 젖가슴으로 누운 지리산을 바라보며 섬..

내소사-대흥사-미황사-땅 끝에 서다-녹우당(2006.2)

一泊二日 동안 좀 욕심을 부렸다. 금요일 아침 일찌감치 출발해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씽씽 변산반도에 다다라 능가산 의 꽃창살을 보고 채석강의 日沒을 본 후 해남까지 가서 유선여관을 찾아들어 장작불로 덥히는 따끈한 온돌방에서 잤다.                                                                                             내소사 전나무길 능가산   꽃창살 채석강 일몰 대흥사 올 때 꼭 들르는   다음날 아침, 두륜산 대흥사를 둘러보고 절간에 있는 찻집에서 명상음악을 들으며 우전차 한 잔 마시고, 詩的 靈感을 떠올리게 해준다는 달마산 를 찾았다. 매표소에서는 절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더니 전나무 길을 따라 걸어 들어가니 남한의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