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이야기 97

태권도학원 발표회날

2023년 6월 24일 토 여섯 살,일곱 살 손녀가 다니는 태권도학원에서 발표회가 있단다. 핑게 김에 끝나고 밥이라도 같이 먹으려고 할미할비도 참석하겠다고 했다. 강당을 가득 메운 학부모들, 열기와 관심이 대단하다. 의욕 넘치는 관장이, 발표회는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된다고 말했다. '무얼 두 시간이나 보여 줄 게 있나' 하고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시작부터 강당은 환호성과 열기로 가득했다. 재학생들의 어설픈 동작들, 졸업생들의 세련된 동작들, 관장님의시범과 함께 음악에 맞추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사범선생님들-- 한 편의 뮤지컬을 본 듯 흥분되고 신났다. 모르긴 해도 타 학원의 추종을 불허하겠다. 음악보다 미술보다 태권도를 배우게 한 것이 잘한 것 같다. 개구쟁이 장난꾸러기 들이 관장의 구령에 따라 굳어진..

손녀이야기 2023.07.05

할머니 생신날

오늘은 혜화동 친할머니 생일입니다. 온가족이 모이는 기쁜 날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작은엄마, 작은아빠도 볼 수 있어요. 아빠는 베스킨 라빈스에서 생일케익을 사고, 엄마는 할머니 드리려고 노란 봉투를 준비했습니다. 점심 때 할머니집에 갔더니 작은엄마 아빠는 벌써 왔습니다. 나는 할아버지한테 달려가 할아버지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그 다음 할머니도 꼭 안아주면서 말했습니다. "할머니 보구싶었어요, 사랑해요." 할머니도 얼굴에 웃음주름이 가득해 가지고 말했습니다. "나두 우리 강아지 많이 보구싶었어." 작은엄마랑 작은아빠가 마당에서 불을 피워놓고 고기를 구웠습니다. 양고기도 굽고 돼지고기도 구웠습니다. 둘다 내가 질루 잘 먹는 것들이지요. 우리는 할머니 앞에 생일케익을 놓고 축하노래를 불렀습니다. "생일축하합니..

손녀이야기 2023.02.26

손녀들 보러 유치원엘 갔다.

이사 나간 후 자주 만나지 못했던 아이들이 문득 보고싶었다. 그래서 어제 손녀들이 다니는 유치원에 전화를 했다. 아이들 귀가 시간이 어떻게 되느냐고~ 오늘, 깜짝 출현을 해서 극적 상봉을 하고 싶어, 지 부모들에게 연락도 하지 않고 출발했다. 지하철로 거여역까지 가서 택시를 타고 유치원 앞에서 내렸다. 다행히 정시에 닿았다. 유치원 앞엔 아이들을 기다리는 젊은 엄마들, 더러 아빠도 있고 할머니도 있었다. 현관문이 열리자 아이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와 지엄마품으로, 이산가족 상봉하듯 뛰어든다. 교사들마다 해산 방식이 제각기라 흥미로웠다. 어떤 선생은 아이를 한 명씩 제 부모한테 인계를 한다. 무슨 열쇠꾸러미 건네주듯. 하기사 요 꼬마들 속에 얼마나 귀한 열쇠꾸러미들이숨겨 있을까. 어떤 선생은 아이들을 일렬로..

손녀이야기 2022.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