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이야기 110

2년 9개월 여아의 언어생활

2021년 9월 9일(목) 윤이의 하루 (둘째손녀 윤이는 이제 2년 9개월이 됐다. 제 언니에 비해 말이 더디다고 걱정을 했는데 요새 가까이 데리고 살피니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제 언니는 언어구사력이 너무 좋아 가끔 상대방의 비위도 상하게 하고 바른말을 해서 사람을 당혹스럽게도 한다. 의사소통만 되면 천천히 가도 좋다). 6시 40분 기상 우윳병을 들고 안방으로 들어온다 할미 침대 위로 올라와 자리잡는다 '에고, 좀더 자지.' "할미, 틀어줘." 유튜브에서 '공룡장난감'을 검색한다. 제 단골 메뉴를 가리키며 "이거 틀어줘" 한다. 공룡이 힘들게 알을 낳는 프로- 땀을 뚝뚝 흘리며 알을 낳는 광경을 꼼짝달싹 않고 본다. 아기 스테고사우르스, 트리케라톱스---곧잘 비슷한 발음을 낸다. 좀 보다가..

손녀이야기 2021.09.21

손녀의 반격

마당의 인공 풀장에서 놀던 손녀가 물이 뚝뚝 떨어지는 수영복을 입은 채로 침구가 깔린 방으로 들어와 왔다갔다 한다. 주방에서 이 광경을 본 할머니가 언성을 높인다. "아니, 물이 뚝뚝 떨어지는 채로 방으로 들어가면 어떻게~! 할미더러 수건을 달래야지." "내가 생각이 안 나서 그랬는데 할미는 왜 화를 내? 할머니는 화쟁이야" 순간 머쓱해진 할머니는 바로 항복한다. "그래, 미안하다.수건 여기 있다. 그리구 제발 벗어놓은 옷 질겅질겅 밟고 다니지좀 마!" "할미! 거지처럼 '제발'이란 말 쓰지말고 '부탁해,예주야' 이렇게 말해. 에공, 할머니는 그만 손녀의 반격에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손녀이야기 2021.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