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들 보러 유치원엘 갔다.
이사 나간 후 자주 만나지 못했던 아이들이 문득 보고싶었다. 그래서 어제 손녀들이 다니는 유치원에 전화를 했다. 아이들 귀가 시간이 어떻게 되느냐고~ 오늘, 깜짝 출현을 해서 극적 상봉을 하고 싶어, 지 부모들에게 연락도 하지 않고 출발했다. 지하철로 거여역까지 가서 택시를 타고 유치원 앞에서 내렸다. 다행히 정시에 닿았다. 유치원 앞엔 아이들을 기다리는 젊은 엄마들, 더러 아빠도 있고 할머니도 있었다. 현관문이 열리자 아이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와 지엄마품으로, 이산가족 상봉하듯 뛰어든다. 교사들마다 해산 방식이 제각기라 흥미로웠다. 어떤 선생은 아이를 한 명씩 제 부모한테 인계를 한다. 무슨 열쇠꾸러미 건네주듯. 하기사 요 꼬마들 속에 얼마나 귀한 열쇠꾸러미들이숨겨 있을까. 어떤 선생은 아이들을 일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