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이야기 110

손녀들 보러 유치원엘 갔다.

이사 나간 후 자주 만나지 못했던 아이들이 문득 보고싶었다. 그래서 어제 손녀들이 다니는 유치원에 전화를 했다. 아이들 귀가 시간이 어떻게 되느냐고~ 오늘, 깜짝 출현을 해서 극적 상봉을 하고 싶어, 지 부모들에게 연락도 하지 않고 출발했다. 지하철로 거여역까지 가서 택시를 타고 유치원 앞에서 내렸다. 다행히 정시에 닿았다. 유치원 앞엔 아이들을 기다리는 젊은 엄마들, 더러 아빠도 있고 할머니도 있었다. 현관문이 열리자 아이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와 지엄마품으로, 이산가족 상봉하듯 뛰어든다. 교사들마다 해산 방식이 제각기라 흥미로웠다. 어떤 선생은 아이를 한 명씩 제 부모한테 인계를 한다. 무슨 열쇠꾸러미 건네주듯. 하기사 요 꼬마들 속에 얼마나 귀한 열쇠꾸러미들이숨겨 있을까. 어떤 선생은 아이들을 일렬로..

손녀이야기 2022.07.11

34개월 손녀의 하루

오는 12월이면 만3년이 되는데 아직 기저귀를 차고 있다. 그래서 요새 집중적으로 변기에 앉히기 훈련을 하는 중이다. 오늘도 현재 세 차례 변기에서 소변을 보았다. 온 식구의 환호와 박수 갈채를 받았다. 그런데 똥누기는 아직 안 된다. 한 번은 기저귀에, 한 번은 바지에 싸고 말았다. 말이 통하니 인내심을 가지고 조금 더 지켜보면 또 한번 식구들을 놀래킬 순간이 오겠지? 왔다갔다하며 일을 하다가 기록할 일이 생겨 메모판을 보니~ (할머니)하도 떼를 쓰길래 야단을 좀 쳤더니 심술이 나서 이렇게 했나봐~ (아들) 엄마가 메모하는 걸 보고 저도 해보고 싶어서 그렇게 해 놓은 거지요, 뭘~ 누가 34개월짜리 아이의 맘을 읽은 걸까? ㄴ

손녀이야기 2021.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