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시대에 영화보기 토요일 아침, 할미는 손녀 돌보기에서 놓여나 바쁜 듯 가벼운 걸음을 재촉한다. 골목길은 한산하다. 모두들 한 주간의 고된 일상을 내려놓고 꿀잠을 즐기나 보다. 전철도 텅 비었겠지? 했더니 웬걸~ 오이도행 지하철은 만원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바삐 어딘가로 향하는 이들한테 미안한 감이 들었다. 시간 여유가 있어 만원 차를 보내놓고 사당행을 기다린다. 주말에, 더구나 이른 아침부터 영화 보러 나서는 이들이 이런 맹렬 할매 빼고 누가 있겠는가 하면서도 막상 상영관에 들어서서 텅빈 객석을 바라보니 섬뜩하다. 얼른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내가 지정한 좌석은 생각보다 훨씬 뒤쪽에 있다. 도로 스크린 가까운 아래쪽으로 내려와 가장자리 의자에 앉았다. 상영시간이 10분도 남지 않았는데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