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강연 이야기/영화·드라마 80

교실 안의 야크

행복지수 1위의 나라, 부탄-- 학교선생은 적성에 맞지 않다며 가수가 되고픈 유겐선생에게 장관은 오지 중의 오지 루나나로 보낸다. 해발2800m, 인구 56명 히말라야의 영봉의 품에 안겨 사는 세계에서 가장 오지 학교, 겨울이 길고 환경이 열악해서 아무도 가고싶어하지 않는 루나나의 학교 수도 팀푸에서 8일 걸리는 곳에 도착한 선생은 열악한 환경과 마주하고는 바로 포기하고 돌아오려한다. 다음날 늦잠을 깨운 것은 반장노릇을 하는 어린 소녀 펜잠이었다. 타의에 의해 교실로 끌려들어간(?) 선생은 교육에 대한 열망이 간절한 촌장과 학부모와 아이들에 마음이 움직여 학교환경을 하나씩 바꾸며 교사생활에 적응한다. 돈보다 종이가 더 귀한 곳이라 난로에 불을 때려면 야크똥이 필요하다며 교실안에 야크를 한 마리 데려다 놓..

카일라스 가는 길

아침에 여동생에게서 카톡이 왔다. 자기 카일라스가는 길 보러간다고. 언니가 정신줄 놓고 살까봐 좋은 책이나 좋은 영화 있으면 그때그때 알려준다. 요샌 누구더러 뭐 같이 하자고 말 내놓기가 어려운 때라 각자도생이다. 나도 바로 대한극장을 검색한다. 2시 35분에 한 번 상영한다. 요새 극장은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 관공서 출입할 때처럼 통제를 한다. 입구에서 일단 손세척을 하고 얼굴을 찍으며 열 체크를 한다. 문이 한칸 열리면 소독약 샤워를 하고 그 다음에 안으로 들어간다. 매표 후엔 이름과 전화번호를 남긴다. 표를 손에 넣기까지 절차가 좀 번거로운들 어떠랴! 대한극장이 문닫지 않고 기사회생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할뿐이다. 티벳의 성산 카일라스를 사십대 아들이 84세 노모를 모시고 떠난다. 아들은 영화감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