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강연 이야기 703

채식주의자 한강

채식주의자. 한강 장편소설한강/창비/275쪽/초판1쇄2007.10/개정판 55쇄 2024.11/읽은때. 2025.2.16~2.18한강(1970~ )2024년 노벨문학상수상--차례--채식주의자(화자:영혜의 남편)채식을 결심하고 냉장고의 육류와 해산물을 모두 버렸다.남편의 질책이 먼저 날아왔다.언니네 집들이날 온 가족이 모인 데서 육식을 거부하자 집안이 발칵 뒤집힌다. 아버지에게 뺨을 두 차례 맞고 아내는 손목을 칼로 긋는다. 집안은 발칵 뒤집히고 아내는 병원으로 실려간다. 거기서 또 환자복 상의를 홀랑 벗고 젖가슴을 드러낸 채 분수대에 앉아 있는 아내를 발견한다.모두 아내를 정신병자 취급한다.그녀의 손에서 떨어진, 죽은 동박새 한 마리.(읽는 동안 작가가 '그녀'인 것같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내가 소설을..

소년이 온다. 한강 소설

한강 장편소설/창비/215쪽/2014.5초판1쇄/2014.11초판128쇄/읽은 때 2025.2.13~2.15(반 년 만에 초판 128쇄라니! )--차례--1장 * 어린 새(주인공 '너'를 작가가 관찰하는 시점)(12~13)몸이 죽으면 혼은 어디로 갈까, 문득 너는 생각한다.얼마나 오래 자기 몸 곁에 머물러 있을까./산 사람이 죽은 사람을 들여다볼 때, 혼도 곁에서 함께 제 얼굴을 들여다보진 않을까.(17)(너는 친구의 시신을 찾으러 상무관 강당에 갔다가 거기서 바쁜 일손을 돕게 된다.)시신을 확인하고 입관을 마친 뒤 약식으로 치르는 짧은 추도식에서 유족들이 애국가를 부른다.소년은 관 위에 태극기를 반듯이 펴고 친친 끈으로 묶어 놓는 것이 이상했다. 군인들이 죽인 사람들에게 왜 애국가를 불러주는 걸까. 왜..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차인표

차인표 장편소설/240쪽/해결책/초판1쇄 2021.11/초판9쇄2024.9/읽은 때 2025.2.10~2.11**해결책사 출판 이전에 2009년 출판한 적이 있으나 절판되었음--차례--1.1931년 가을,백두산호랑이 마을과 잘가요 언덕에 황포수와 그의 아들 용이가 나타났다.(백두산호랑이,풍산개,제비, 코흘리개--우리나라 사람들의 기억 속에 친근한 것들)촌장네 집을 방문한 황포수와 용이--용이는 거기서 촌장님의 손녀를 만납니다. 나무를 지게에 한짐 메고 오는 열한 살 순이--(26)호랑이마을 촌장님의 말씀:"호랑이들은 우리가 이곳에 마을을 만들고 정착하기 훨씬 오래 전부터 이 산에서 살고 있었네. 누가 주인이고 누가 객인지 생각해 보게나. 사람에게 해가 된다고, 혹은 조금 불편하다고, 혹은 조금 이득이 생..

영화 <골든 에이지>

최근에 가장 영화 같은 영화를 보았다. 1시간54분 /2007년 11월 국내개봉주연 *케이트 블란쳇(엘리자베스여왕), *제프리 러쉬(프란시스 웰싱햄), *클라이브 오웰(해적 월터 라일리)(아카데미 의상상 수상)엘리자베스 1세 여왕시대의 드라마틱한 역사가 웅장한 배경음악,서사적인 화면,16세기 영국 왕실의 화려함이 극에 달한 의상들, 배우의 실감나는 연기, 시적인 대사,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줄거리 전개가 관객의 시선을 즐겁게 한다.**엘리자베스(1533~1603)향년70세(종교적 갈등)1585년경 개신교도인 엘리자베스 여왕은 카톨릭 교도들을 미신숭배자 취급하여 억압했다.그러나 여왕의 태도는 분명했다."신앙 때문에 국민을 벌할 순 없소, 행동이 없는 한--- 영국의 국민들은 날 사랑해. 난 좋은 통치로 ..

<화> 틱낫한

--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화를 다스려 마음의 평화를 얻는지혜)틱낫한 지음/최수민 옮김/명진출판/231쪽/1판1쇄 2002.4/1판 166쇄 2009.12/읽은 때 2025년 2월1일~2월9일7년 만에 166쇄라니~~'화'를 풀 길이 없어 책 속에서 답을 찾으려는 이들이 엄청 많았나 보다.이 책이 조용히 서가에 잊혀진 채로 있었던 걸 보면 십중팔구 전에 읽었지 싶다.깔끔하게 내용을 정리해 놓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젠 앞으로 화낼 일이 별로 없을 테니(?) 관찰자의 입장에서 화가 났던 상황들과 담담히 마주하고 싶다.틱낫한(1926~2022 향년 96세)베트남의 승려이자 시인/평화운동가/1960년대에 '참여불교'를 주창,사회문제에 적극 참여/1980년대 프랑스에 *플럼빌리지를 세움/*플럼빌리지는 '..

<다시 보는 영국사> 찰스 디킨스

정치판은 泥田鬪狗일 뿐이라는 선입견(?)으로 그쪽은 敬遠視하고 살았는데, 계엄령 이후 뉴스 시간을 도배하는 건 그와 관련된 사건뿐이니 자연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얼마전, 영화 검색을 하다가 의 작가 토머스 모어의 전기를 다룬 를 보았다.대법관이자 재상이었던 그가 왕(헨리 8세)의 비위를 거슬렸다고 해서 한순간에 지위를 박탈당하고 참수형에 처해지는 걸 보니 생판 남의 나라일 같이만 보이지 않았다.헨리 8세 관련 영화를 찾다가도 보고 까지 보며 새삼 영국사에 흥미를 느꼈다.허구가 아닌 역사서로, 600여 페이지가 무겁게 느껴지지 않고 무척 흥미로웠던 찰스 디킨스의 를 다시 보았다.[찰스 디킨스(1812~1870) 58세]이제 봐도 흥미로운 건, 찰스 디킨스가 가장 높이 평가한 왕과 가장 악평한 왕이..

리어왕 셰익스피어

전예원 세계문학선 313/셰익스피어전집13/신정옥 옮김/199쪽/1991.6 초판 발행/2019.3현재 15쇄/읽은때 2025.01.27~1.31 역자 신정옥:명지대 명예교수/셰익스피어 학회 회장/셰익스피어 작품 번역 공로로 많은 상을 받음/譯者는 셰익스피어의장막희곡 37편과 3편의 장편시 그리고 소네트를 모두 번역했다. **역자가 번역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잘못 씌어진 책은 실수이나 좋은 책의 誤譯은 죄악이다''번역은 충실하면 충실할수록 더 아름답고, 아름다우면 아름다울수록 덜 충실하다.'--폴 발레리**셰익스피어작품의 훌륭한 번역가의 조건:세 개의 얼굴을 가진 그리스의 알테미스 여신보다도 한 개가 더 많은 얼굴을 가져야 된다. 즉, 네 개의 얼굴이란 비평가적 얼굴, 언어학자적 얼굴, ..

(영화) 사계절의 사나이

:영국의 극작가 로버트 볼트가 1960년에 발표한 희곡을 영화화한 것/헨리8세 시대에 대법관(재상) 토머스 모어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상영시간 2시간토머스 모어(1477~1535)향년 58세/인문주의자, 대법관,정치가토머스 모어 역 배우 폴 스코필드는 영화배우이자 연극배우로 2008년 백혈병으로 사망함.이 영화에서 토머스 모어의 삶과 죽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은 리차드 리치와, 헨리 8세와 가족들이다.그들이 모어와 나눈 대사를 보면 전체 줄거리와 인물의 성격을 바로 짐작할 수 있다.1.토머스 모어와 리차드의 대사:T) 자네는 좋은 선생이 될 거야. 훌륭한 선생이 될 수도 있어.R) 그렇더라도 누가 일아주죠?T) 자네 자신과 제자들,친구들, 신이 알지.부패한 사람들이 아니라 말이야. 그리고 조용한 생..

<서산부석사 관음상의 눈물>김경임

지난 달 말 서산문화복지센터>에서 조촐한 출판기념 강연회가 열렸다.서산부석사 관음상의 눈물>여성으로서는 국내 최초로 외무고시에 합격하여 튀니지 대사를 역임하고 현재 중원대 초빙교수이기도한 김경임 교수의세 번째 역작이다.저자는 약탈 문화재 관련 저서로 클레오파트라의 바늘> 사라진 몽유도원도를 찾아서>를 출간하고이번에 역시 약탈문화재로, 복잡한 사연으로 고국에 돌아와 있는 서산 부석사의 ‘고려관음보살좌상’에 관한 책을펴낸 것이다. 서산의 有志급 人士들과 부석사 주지스님이 축사를 하고 저자의 본격적인 강연이 시작되었다.객석이 꽉 차진 않았으나 지역 인사들과 서산의 張三李四들을 긴장 속에 압도하는 힘찬 강연이었다.소중한 국가문화재인 부석사 관음상이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와야 하는, 반환의 당위성에 대해 여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