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강연 이야기 577

르 클레지오 <황금물고기>

르 클레지오 장편소설/최수철 옮김 문학동네/301쪽/1판1쇄 1998.1/1판7쇄 2008.11/읽은때 2023.12.14~12.18 --오, 물고기여, 작은 황금 물고기여, 조심하라! 세상에는 너를 노리는 올가미와 그물이 수없이 많으니-- (7)랄라 아스마:예닐곱 살 무렵 유괴범으로부터 나를 산 여자./원래 이름은 아즈마, 에스파니아계 유태인 (8)라일라: 내이름/사고로 한쪽 귀가 멀었다. (11)랄라에겐 며느리 조라와 아들 아벨이 있다.아들은 건장하게 생겼고 부유했다. (12)"건강이란 튼튼한 사람들의 머리 위에 놓여진 왕관 같은 것이어서, 오직 병든 자들만이 볼 수 있는 것"--아랍 속담 (32)자밀라 아줌마: 여인숙에 사는 산파/의사 노릇도 한다/랄라 아스마가 죽자 라일라는 자밀라 아줌마에게 의탁..

박건웅 만화 <노근리 이야기1>

--그 여름날의 기억 박건웅 만화/정은용 원작 출판사 새만화책/611쪽/2006년11월 초판/읽은 때 2023년 12월 13일 600쪽이 넘는 책을 단 하루만에 읽었다고 우쭐댔다. 그러나 메모한 글을 복사하는 과정에서 몽땅 날렸다. 꽤나 집중해서 심각하게 읽고 나름 역사공부 제대로 했다고 좋아했는데~ 처음에는 먹물그림이 어두운 역사와 맞아떨어진 거라 생각했는데, 볼수록 그림이 좋아졌다. 아름답기까지하다. 그림이 힐링의 힘도 있다.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이면 이해하고 읽을 수 있겠다./촌각을 다투는 전쟁이야기라 긴박감이 넘치고 한껏 긴장감을 감돌게 한다./노근리 학살사건을 전혀 몰랐던 어른들도 관심을 갖고 읽을 만한 책이다)

오진희 <짱뚱이의 나의 살던 고향은1>

글 오진희, 그림 신영식 ---문화관광부선정 우수도서 파랑새/169쪽/1판1쇄1999.6/3판5쇄2010.5/읽은때 2023.12.10~12.13 **1960년대 지리산 마을이 배경 (26)추석--늙은 감나무가 홍시를 뚝뚝 떨어뜨리고 여름내 가시를 세우며 앙탈을 부리던 밤송이가 얌체처럼 알맹이를 내미는 가을 (가시주머니에 담긴 탐스런 밤을 보고 '얌체'를 떠올리는 아이들이 있을까? 소박한 풍경그림을 보면 상상의 날개를 펼 수 있어 좋다. 글보다 감정이입이 빠르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어릴적부터 품격있는 언어사용을 하도록 지도할 의무가 있는 작가라면 언어선택에 더욱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아이들이 아무렇게나 쓰는 말이 아니라, 정감을 불러일으키면서도 좀더 정제된 언어를 말이야~) (성장기에는 엄격한 어머..

르 클레지오 <하늘빛 사람들>

-JMG 르 클레지오ㆍ제미아 르 클레지오 사막기행 문학동네/옮긴이 이세욱/123쪽/초판2001.2/읽은 때2023.12.5~12.10 르 클레지오(1940~) 프랑스 문학의 살아있는 신화/남프랑스 니스 출생/23세에 첫 작품 (1963)로 르노도 상 수상/멕시코에서 교수로 지내면서 서구적사유틀을 버리고 자연과 합일되는 새로운 존재의 모델을 추구함/장기베스트셀러 에 그의변모가 반영됨/아내는 모로코 사람 /200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그는 여전히 산과 바다, 태양과 대지 사이에서 자발적 유배자의 삶을 살며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하늘빛 사람들'은 사하라사막의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인데,이들이하늘빛의 헐렁한 옷을 입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200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그는 여전히 산..

박연 만화 <들꽃 이야기 1>

박연지음/허브/192쪽/읽은때2023년12월4일~12월5일 박연 1998년 제1회 동아LG국제만화페스티벌 대상 수상 대표작:,, 등 는 농촌과 자연을 잊은 도시인들에게 땅이 가지고 있는의미를 그리고 자연을 사랑하는 법을 재미있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 책이다.-박병상 사노라면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생활의 찌든 때를 다 벗겨내기가 쉽지 않지만 사계절 순환의 고리 속에서 새로운 활력을 얻으며 사는 나는 지금 누구보다도 행복하다. 그 행복을 많은 이들이 함께 나눌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바로 다.--박연 여름 (11)방아잎 향기 깻잎보다 작고,생선 비린내를 잡아주고, 파리나 모기들이 그 냄새를 싫어해 모기기피제로도 쓴다. 잘 말려서 허브차로도 쓴다. (27)접시꽃 마음 하얀 홑잎 접시꽃은 부인병에 효험이 있어 ..

주태균 <낙타선생, 페르시아 가다>

주태균 지음/한솜미디어/304쪽/초판1쇄 2008년 8월/읽은 때 2023년11월30일~12윌3일 주태균(1952 ?~)경남 사천 출생/진주교대, 경희대교육대학원 졸업/전직 교육자/동화, 동시를 씀/70여 개국 탐방/2006년 8월부터 이란 테헤란 한국학교장 지냄/이란 도시여행을 80회 정도 함/인기 블로그 이 있음 제1부 페르시아 도시 여행 (22)이란은 어떤 나라인가? 인구 7000만의 나라로 남한의 15배의 영토를 가졌다. 이란의 종교는 이슬람교(95%)이다. 예언자 마호메트의 조카인 이맘 알리를 정통 후계자로 여기는 시아파가 주류인 나라이다. 한때 인도에서 이집트에 이르는 광활한 영역을 차지하던 중근동의 최강자로서 위세가 당당하던 나라였으며 페르시아의 찬란한 문화와 예술을 배경으로 하는 자존심이 ..

풀꽃시인 나태주와 함께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시인은 이 시를 쓰게 된 동기를 묻는 청중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모두가 사랑스럽지는 않다. 더러는 미운짓을 해서 마음이 가지 않는 눔이 있다. 그래서 이 시가 나온 것이라고요. 11월 마지막 날, 서초동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실은 나태주 시인을 보러 전국각지에서 200여 명이 몰려들어 활기가 넘쳤습니다. 멀리 공주에서 올라오신 선생은 팔순을 눈앞에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시간을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꼿꼿이 서서 강의를 하시는데, 5분 간격으로 웃음바다를 만들어 청중은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오늘날 우리 주변엔 시인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너도 나도 내가 시인이다 하지만 시인은 자신을 대표하는 시가 있어야 하고..

엄을순 <을쑤니가 사는 법>

엄을순 지음/이프/318쪽/1판1쇄2011.6/읽은 때 2023년 11월29일~11월30일 엄을순(1956~)이대 과학교육과 졸업. 미국생활 16년. 귀국(1995) 후 사진과 경영학 공부. 현재 패미니스트저널 이프 대표.컬럼니스트, 상담사 활동 (30)엘비스 광팬:그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난 정신이 몽롱해진다.이성을 마비시키며 공중에 붕 뜨게해주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달콤한 그의 목소리, 아이스크림 같기도하고 솜사탕 같기도 하고, 어떤 땐 목소리로 샤워를 하듯. 내 전신을 훑어내리는 것 같기도 하고, 음 하나하나가 끊임없이 연결되어 내 머릿 속 제일 높은 곳을 자극하기도한다. 그 많은 사랑노래의 노랫말, 그 대상은 다 나다. '키스 미 퀵 '을 들을 때면 내 주둥이를 주욱 내밀기도 하고, '나는 당신의..

전희식 <똥꽃>

-농부 전희식이 치매어머니와 함께한 자연치유의 기록 전희식ㆍ김정임 지음/그물코/1판1쇄 2008년3월/250쪽/읽은 때 2023년11월25일~11월27일 전희식(1958~)경남 함양/1994년 전북 완주로 귀농/현재 전국 귀농운동본부 이사/87세의 치매어머니를 모시고 삶 (책 제목에 '똥'을 쓰다니~방영웅의 가 똥례 이야기라지만 피부로 닿지는 않았었다. 하긴 최정례시인은 '시는 똥이다' 라고 쓰긴 했지만~ 작가에 대한 호기심과 치매를 다룬이야기라 이 책을 골랐다.) (9)그분의 마지막 소원이 혼자서 걷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모두 치매위험군에 걸려 있다. 오늘은 네가, 내일은 내가~아무도 보장해 주지 않는 하루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혼자 걷는 게 마지막 소원이 되지 않도록, 매일 아침 일어나 내 ..

박재동 <인생만화 (人生萬花)>

열림원/344쪽/1판1쇄 2008.1/1판3쇄2008.2/읽은 때 2023년 11월 24일 박재동(1953~)서울대 회화과/울산사람/고등학교 미술교사 하다가 한겨레신문사 만평 담당/ 후에 에니메이션 전문 기획사 운영/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역임 (128)행복한 천형 오늘은 그냥 가자 정말 그냥 가자 독한 맘 먹고 그냥 가자 시멘트에 핀 들풀도 궁그는 낙엽도 종종 걷는 사람들도 그리지 말고 그냥 가자 없는 시간 걸음을 재촉하자 그런데 저기 하늘 아! 하나 남은 빨간 감 도리없이 걸음을 멈춘다. 집밖을 나서지 말아야 해 아예 눈 뜨지 말아야 해 아아, 행복한 천형(天刑)이여! (129)나는 출근길에 여기저기 눈이 머무는 대로 그림을 그린다. 골목에서나 지하철에서. 그림을 그리면 대상과 대화하게 되고 친해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