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조선 지식인의 아름다운 문장/ 고전연구회 사암 한 정주 엄 윤숙
‘좋은 수필’을 만나려거든 정약용, 박지원, 이덕무 등의 조선 지식인의 글들을 보라 고 말하고 싶다. 물론 그들이 기록한 한문으로 읽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한글 번역문에서도 그들의 생각과 기분을 알 수 있다. 같은 민족이면서도 언어가 달라 온전히 그들의 글의 향기를 느낄 수 없음이 아쉽기는 하지만. 48편의 짤막한 단상들로 엮어진 이 책엔, 사물을 관조하여 인생의 진리를 터득하는 조선지식인의 ‘고상한 품격’과 ‘우아한 정취’가 담겨 있다. 한때 조선의 이름난 정치가들로 명성을 날린 사람들이지만 일에 대한 보람과 기쁨 등을 언급한 글은 보이지 않는다. 귀양살이 할 때, 산중에 홀로 머물 때 꽃(매화, 국화, 연꽃-)과 나무(대나무, 밤나무, 소나무, 잣나무-)와 풀(난초)과 곤충(왕거미, 벼룩)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