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방/자작시

시험시간

맑은 바람 2009. 6. 8. 21:23

시험 시간

맑은바람

 

 

차임벨이 울리면

목에 퍼런 날 세우고 감독관

교실로 향한다

 

“부정행위는 죽음이다!”

날카로운 한 마디

호수 속

고요

 

시험지 저희들끼리

눈알 부딪고

움칠

놀란다

 

수사관과

용의자

 

첫 시험 치르는

아이의 손끝에서 답안지,

바들바들

떨고 있다

        (2002.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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