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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매화마을

-꽃비 맞으러 갔다가 사람 구경만 실컷 했네- 당일치기로 전라남도 땅을 밟고 온다는 게 무리인 줄 알면서도, 오늘 못 보면 올해의 매화꽃은 이내 못 볼 것이니 일단 출발하고 보자는 심정으로, 운현궁 앞에서 7시에 출발하는 '터 사랑' 여행사 버스를 탔다. 전용차선의 고마움을 절감하며 4 시간 만에 구례 산수유 마을에 도착. 여행사에서 내준 도시락에 섬진강 재첩국을 곁들여 먹고. 노란 별꽃구름을 연상시키는 산수유 꽃동네를 노닐었다. 산수유마을이 매스컴에 알려지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는데 신작로에는 전국각지에서 몰려든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고속도로는 신나게 달려갔건만 산수유마을에서 광양 매화마을까지는 세월아 네월아, 두 시간 남짓 걸렸다. 그러나 푸근한 어머니 젖가슴으로 누운 지리산을 바라보며 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