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강연 이야기/책 496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박완서 문어당/226쪽/2007.9초판1쇄/읽은 때 2022.10.17~10.20 박완서(1931~2011) 1989년 58세 때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를 여성신문에 연재 후, 출간. 226쪽의 결코 짧지 않은 분량의 책을 다 읽고 덮었건만, 왜이리 아무런 감흥이 없는지-- 한국의 숱한 상을 휩쓴 大作家의 작품인데도 말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읽은 '지중해 기행'이 여러 가지로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 주었던 데 비해, 이 책은 맹숭맹숭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화가 나기도 한다. 주인공의 삶 자체가 독자를 피곤하게 했던 건 사실이다. 작가는 주인공의 삶을 보여줌으로써 7,80년대의 미혼모 문제를 부각시킨 듯하나 절실하지가 않다. 주인공은 생각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혼을 당한 후 30년 전 옛날 동창을..

지중해 기행

니코스 카잔차키스/테오도라 바실스 英譯/송은경 옮김/열린책들/246쪽/2008년 3월 초판 1쇄/2011년 10월 초판2쇄/읽은 때 2022년10월2일~10월16일 **원본 초판은 1927년 알렉산드리아에서 출간됨/수정판은 1961년 그리스에서 출간됨 니코스 카잔차키스(1883~1957)크레타 출신/향년 74세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카잔차키스 묘비명 이탈리아 -성프란체스코 **성프란체스코(1181또는1182~1226.10.3)이탈리아 아시시 출생, 로마 가톨릭교회 수사이자 저명한 설교가 (15)무솔리니는 이날(성프란치스코 축성일)을 국경일로 선포했다.그리하여 청빈과 순종과 순결에 헌신했던 성인이 검은셔츠단(파시스트 군단) 명단에 올랐고, 언론인..

문명기행-내 안의 이집트

문명기행-내 안의 이집트 강인숙 지음 잠 안 오는 새벽이 를 꺼내 놓았다. 아직까지도 꼭 가보고 싶어 바라만 보고 있는 나라-몇 년 전 곧 떠날 것처럼 마음먹었다가 관광지 카이로에서 테러사건이 일어나는 바람에 주춤하고 말았다. 이 책을 다 읽을 무렵이면 다시 알렉산드리아 해안가를 꿈꾸고 아부심벨 신전 앞을 서성이는 상상을 하게 되겠지? 저자는 서문에서부터 글맛에 빠지게 한다. -모래바람의 은폐작업과 문자소멸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바람의 신은 그 무한대의 옷자락을 펼쳐서 그 밑에 이집트 문명의 기념비들을 감추는 작업을 시작한다. -모래가 숨겨놓은 유물들 -침략자 집단의 우두머리, 알렉산더대왕 -이집트 펜클럽의 종장을 장식한 나폴레옹 -세계의 박물관들을 환장하게 만드는-- 중병과 집안의 큰 고통을 여러 차..

잠수종과 나비

장 도미니크 보비/양영란 옮김/동문선/190쪽/1997.5 초판발행/2015.8 9쇄 발행/읽은 때 2022.9.30~10.2 장 도미니크 보비(1952~1997)향년 45세/1991년부터 '엘르' 편집장이 됨/1995년 12월 뇌졸중으로 쓰러짐/3주 후 의식은 회복했으나 움직일 수 있는 건 왼쪽 눈꺼풀뿐. (우연히도 요새 읽은 , , 를 쓴 이들이 신문 기자 출신의 저명한 저널리스트들이다. 글로 밥 먹고 살았던 사람들의 글이니 읽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그들은 현장에서 자나깨나 신선하고 읽을 만한 기사를 쓰려고 최선을 다했을 것 아닌가. 게다가 도미니크 보비는 잠수종에 갇힌 몸이나 다름없어 한 줄 글을 토해 내려면 膏血을 짜내야 하는 고통을 겪었음에랴. 읽기 전부터 간이 오그라드는 듯하다.) (1..

라면을 끓이며

김훈 산문/문학동네/411쪽/초판 2015.9/읽은 때 2022.9.28~9.30 김훈(1948~ )서울. 작품:칼의 노래, 풍경과 상처, 자전거여행, 밥벌이의 지겨움, 남한산성 1부 밥 2부 돈 3부 몸 4부 길 5부 글 (1부에서 5부까지 1음절로 된 소제목을 묵상한다. 결국 그것들 때문에 살고, 그것들이 모여서 삶이 된다.) 1부 밥; (17)라면이나 짜장면은 장복을 하게 되면 인이 박인다.그 안쓰러운것들을 한동안 먹지 않으면, 배가 고프지 않아도 공연히 먹고 싶어진다.인은 혓바닥이 아니라 정서 위에 찍힌 문양과도 같다. 세상은 짜장면처럼 어둡고 퀴퀴하거나, 라면처럼 浮薄하리라는 체념의 편안함이 마음의 깊은 곳을 쓰다듬는다. (17-1)라면의 탄생 1963년, 쌀값이 오르고 춘궁기에 200만 이상이..

돌아가는 배

김성우 지음/삶과꿈/352쪽/초판 1쇄 1999.5/재판1쇄 2002.10/읽은 때 2022.9.14~9.27 나는 돌아가리라. 내 떠나온 곳으로 돌아가리라. 출항의 항로를 따라 귀향하리라. 젊은시절 수천 개의 돛대를 세우고 배를 띄운 그 항구에 늙어 구명보트에 구조되어 남몰래 닿더라도 귀향하리라 어릴 때 황홀하게 바라보던 만선의 귀선. 색색의 깃발을 날리며 꽹과리를 두들겨대던 그 칭칭이 소리 없이라도 고향으로 돌아가리라. 빈 배에 내 생애의 그림자를 달빛처럼 싣고 돌아가리라. (가까이 지내는 이가 통영 여행 중에 여기저기 섬 여행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욕지도도 가 봤느냐고 물었다. 난 그곳에 김성우의 자취를 찾아 오래 전(2006.8)에 간 적이 있다.항구 앞에 세운 기념관 철문엔 자물쇠가 채..

머물지 말고 흘러라

성자 안젤름 그륀의 마음 순례기 --유럽의 성자 안젤름 그륀 신부의 인생 잠언 **전세계 1400만부 발행 베스트셀러 작가 안젤름 그륀 지음/안톤 리히테나우어 엮음/21세기북스/230쪽/1판1쇄 2008.12/1판5쇄 2009.3/읽은 때 2022.9.3~9.14 안젤름 그륀:(1945~ )털보신부/독일인들의 정신적 아버지, 영혼의 인도자/베네딕토 수도원 원장/300여 권의 책을 씀/1년에 100회 이상 강연을 다님/저서:노년의 기술, 딱 알맞게 살아가는 법 등 (6)이 책은 하던 일을 멈추고 잠시 쉬어야 하는 사람을 위한 책입니다. 이 책은 하루의 선율이 생활의 선율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와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저녁의 읽을거리입니다. 또한 닥친 모든 일을 새롭게 보고 이해하게 하는..

문 -- 나쓰메 소세키 장편소설

나쓰메 소세키 장편소설 향연/유은경 옮김/초판1쇄2004.5/개정판 1쇄 2009.2/285쪽/읽은 때:2022.9.7~9.11 나쓰메 소세키(1867~1916)향년 49세 에도출생/가난 때문에 양자로 보내져 성장한다/두뇌가 명석해서 월반도 하며 도쿄제국대학 영문학과에 입학한다/구마모토 제5고등학교강사로부임, 29세에 나카네 교코와 결혼/32세에 주임교수가 됨/문부성으로부터 영국유학 통보받고 유학, 1년 후 35세에 신경쇠약으로 건강이 악화되어 귀국함/38세에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발표, 호평을 받음/40세에 도쿄대학 교수직을 사퇴하고 아사히신문사 입사/42세에 만주와 한국 여행/43세에 '문' 연재 후 위궤양으로 입원/49세에 '명암' 연재 도중, 당뇨와 위궤양으로 사망 (5)언제 읽어보아도 정말 재밌..

인간은 분명 환생한다

--이안 스티븐슨의 환생 연구에 대한 비판적 분석 최준식/주류성/2017년6월15일출간/292쪽/읽은때 2022년 7월5일~9월 3일 **이안 스티븐슨:(1918~2007)캐나다 출생/미국 버지니아 의과대학의 정신과 교수/그는 40년 동안 전생연구(환생)에 관해 과학적 접근 방법을 쓰고 객관적인 증거를 수집해 왔다./그는 인도로 가서 전생을 기억한다고 주장하는 아이들을 조사, 연구했다./그는 이 시대 최고의 과학자이자 의사다. (14)인간은 환생한다는 주제에 대해 오랫동안 주밀하게 연구한 그였지만 끝까지 그는 '인간은 환생한다'고 선언하지는 않았다. 그의 변은 간단했다. 자기가 조사한 2500여 개의 예에서 인간이 환생하는 듯한 정보를 많이 찾아냈지만 그것을 60~70억이나 되는 전체 인류에게 확대 적용..

우리들의 아버지 운석 정하생

--우리들의 아버지여서 정말 감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 세현 강현 승현 명희 대현 이른아침/275쪽/초판1쇄 2021.10.8/읽은 때 2022.8.30~9.1 얼마 전 강현씨로부터 이 책을 받고, 짬내서 부지런히 읽어야지 했는데 이틀만에 다 읽었습니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서문부터 가슴을 울컥하게 하는 글들을 만났습니다. 운석 정하생님은 자신의 자녀 여섯에다 형님 두 분과 아우의 자식들 6명까지, 12명의 아이들을 능력껏 공부시키고 먹고 살만하게 뒷바라지를 하시느라 평생 죽을 힘을 다하신 통 큰 아버지셨습니다. 저는 그 아내인 조옥순 여사의 노고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 세대 같으면 힘들어서 보따리 싸가지고 삼십육계 줄행랑을 놓았을 것입니다 문자 그대로 '뼈빠지게' 일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