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강연 이야기/책 489

그리스인 조르바/니코스 카잔차키스

얼마 전 니이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었어.그때의 홀가분함을 지금 다시 맛보네.소위 말하는 세계명작(고전)이라는 걸 과연 몇 권이나 제대로 읽었나 살펴보면 부끄러울 지경이야.문학을 전공했다는 사람이 말이야.어쨌거나 내 생애 요즘같이 마음 편하고 한가로운 시간이 얼마나 내게 주어지려나 몰라도 촌음을 아껴가며 못 다 읽은 책들을 찬찬히 읽어나가야겠어.이제나 저제나 첫 장을 열어주길 기다리는 돈키호테>, 신곡>을 우선 읽은 후 중국 고전도 읽어야겠어.가까이에 정신의 거대한 뿌리를 내리고 사는 사람들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피상적인 것만 보고 가볍게 여기는 잘못된 근성도 반성하면서 말이야. 글 속의 ‘나’가 반한 조르바야말로 니체의 위버멘쉬(초인)가 아닌가 싶어.조르바--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그..

지상의 양식2(116~296)앙드레 지드

5장 '비 많은 노르망디 땅'에서 한숨 돌리는 휴지의 장 (126)---'존재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굉장히 쾌락적인 것이 되었다. 삶의 모든 형태를 나는 맛보고 싶었다.물고기와 식물들의 삶을, 모든 감각의 즐거움 중에서도 나는 촉각의 즐거움이 제일 탐났다.6장 '린세우스'는 샘물, 잠자는 자리, 도시들 같은 가시적이고 육체적 지각으로 감지 가능한 사물들을 노래한다. 그리고 다시 해가 떠오르는 날들에 대한 믿음을 말한다 린세우스(일명 루케우스/'살쾡이의눈을 가진 사내'라는 뜻/땅 속이나 마루 밑을 투시하는 능력을 가졌다./ 그리스 신화 속의 영웅/지드는 린세우스와 자신을 동일시했다)(138)신의 계명들이여,너희가 나의 영혼을 병들게 했다. 너희는 내가 목을 축일 수 있는 유일한 물 주위를 벽으로 막아 놓았..

지상의 양식1 (처음~115, 297~343) 앙드레 지드

앙드레 지드/김화영 옮김/민음사/343쪽/1판1쇄 2007.10/1판14쇄 2012.4/읽은 때 2024.7.28~8.5앙드레 지드(1869~1951)향년 82세/외아들로 태어남/11세에 부친 사망,어머니와 외사촌누이 등 여자들에 에워싸인 채 엄격한 청교도적 분위기에서 성장/신경쇠약에 시달렸다./괴테와 쇼펜하우어의 책을 읽음/폴 발레리와 친교를 맺음/오스카 와일드와 만남/발자크를 읽음/23세에 군복무 중 결핵으로 전역함/프란시스 잠을 만나 우정을 쌓음/1893년 북아프리카 여행 중 결핵으로 신음하다 회복되면서 처음으로 삶의 희열과 동성애에 눈을 뜨고 마침내 모든 도덕적 종교적 구속에서 해방되어 돌아온다.26세에 모친 사망/같은 해에 외사촌 마들렌과 결혼, 다시 아프리카로 신혼여행/1896년 5월 라 로크..

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 -최순우의 한국미 사랑

마침 요새 간송미술관에서 ‘보화각 설립 70주년 조선 서화전’(10/12~10/26)을 한다는데 이 책을 읽고 가서 보는 그림 맛이 조금은 다르리라 기대된다. 참 좋은 책이다. 글의 흐름이 좋고, 몰랐던 것들(옛 그림과 도자기와 조선의 여인들)을 일러주어서 좋고, 깨달음을 주어서 좋다. 혜곡 최순우 선생(1916~1984)은  ‘자연과 조형의 아름다움을 바라보고 그것을 느끼는 즐거움의 소중함’을 말했다. 그 아름다움을 맛 볼 줄 아는 게 ‘세상사는 맛’이라 했다. 혜곡 선생은 북악과 삼각산이 좋아서, 시청에서 바라본 광화문과 경복궁이 좋아서 오래오래 서울에 살고 싶다고 했다. 아쉽게도 70을 넘기지 못하고 가셨지만-- 그의 집이 지척에 있어(성북동) 두어 번 가 보았다. 소박하고 참 편안한 느낌을 주는 ..

제주 걷기 여행-서명숙 (시사저널,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역임)

436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책을 지루한 줄 모르고 읽어냈다.작가의 글솜씨도 글솜씨려니와 미지의 제주 지역들과 그곳 사람들의 삶, 그들의 전통음식 또 제주방언의 감칠맛 등이날 꼭 붙들고 갔다.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통해, 사투리에 대한 나의 편견을 씻고 전라방언의 매력에 빠져든 일이 새삼스레 생각난다. 그녀의 현재는 ‘예정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제주에서 태어나 가장 예민한 시기를 제주에서 보내면서 제주문화를 익히고 도시로 가 글로 먹고 사는 생활을 하며신산한 세월을 겪은 후 산티아고를 가게 되고, 그곳에서 제주올레의 씨앗을 품고 와, 생후 반 백 년을 바라보는 나이에마침내 ‘제주올레’를 만들게 된 일-  읽는 중에 다음 주에 떠나는 제주행 배표를 끊어놓았다. 해마다 이맘때면 봄기운이 ..

소설 알렉산드리아 이병주

언제부터인가 이병주의 ‘소설 알렉산드리아’가 꼭 읽어봐야 할 글로 생각되었다.알렉산드리아라는 북이집트의 한 도시가 주는 이국적인 분위기 때문에 더 호기심과 매력을 느꼈던 모양이다. 지중해의 진주로 불리우며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였던 파로스 등대가 있던 곳.그리고 세계 최대의 도서관이 있었던 곳. 한때 시이저와 클레오파트라, 안토니우스가 사랑을 불태우고옥타비아누스의 비극이 연출되었던 곳. 그 후 도시 전체가 일주일 동안 불에 타버려 지금은 옛 흔적을거의 찾아볼 수 없는 도시- 왜 이곳을 소설의 공간적 배경으로 삼았을까?1965년에 발표되었고 1960년대가 시대적 배경이니 5.16 혁명을 중요한 사회적 배경으로  한 것 같다. 주요 등장 인물은,알렉산드리아로 ‘나’를 데려온 프랑스인 외항선원 말셀 가..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엄마는 ‘연금술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셨어요? ” 아들이 묻는다.“글쎄 내용이 뭐였더라-- 하나도 생각 안 나네. 분명 읽은 것 같은데-- 읽기는 다 읽었던가? ”“끝까지 밑줄이 쳐 있던데요?” 민망하고 당혹스러워 책을 들춰보니 여기저기 열심히 밑줄을 그어놓았다.작년 9월에 사서 열심히 읽었나보다. 그런데 왜 정리를 안 해 놨지?안 되겠다.  100자 쓰고 1000자 읽으라고 했지?줄친 문장가운데 다시 음미하고 싶은 구절들을 적어본다. **글쓴이:파울로 코엘료(브라질인) 1947~불행한 청소년기-히피문화에 심취-만화잡지 창간-잡지 때문에 투옥, 고문 당함-로 문학 활동 시작-로 세계적 작가 반열에 오름-는 20세기 가장 중요한 영적 구도서로 평가-유럽 각국의 상을 휩씀-자선사업-칼럼니스트로 활동 *..

걸음아, 날 살려라

-운명을 바꾸는 걸음걸이, 장생보법- 이 승헌(국제 뇌교육 종합대학원 대학교 총장)이 책이 내 눈을 끈 건 제목이 재미있는 데다 걸을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가 크게 힘들이지 않고원하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광고 문안 때문이었다.이 책의 주요내용은 지난 3월 15일 작가가 ‘아침마당’에 출연해서 이야기한 것들이다.2000년 8월 글쓴이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50인의 영적지도자의 한 사람으로 추대되었다.그가 벌이고 있는 ‘HSP(Health-Smile-Peace)생활문화운동’의 결과다.“위기는 기회이고 모든 경험은 새로운 창조를 위한 거름이지요.”落馬의 불운을 딛고 長生步法을 만들어 낸 그가 한 말이다. 이 장생보법도 그가 주창하고 있는‘HSP 생활문화운동‘의 일환이다.글쓴이가 대전제로 하는 말은..

게벨라위의 아이들2(277~506끝)나집 마흐푸즈

'88 노벨문학상 수상작나집 마흐푸즈 쓰고 이두선 옮김/하서출판/1995.2 1쇄발행/506쪽/읽은 때:2024.07.16~07.26나집 마흐푸즈Najib Mahfuz :1911~2006.8.30 향년 95세킹 푸아드 대학(카이로 대학의 前身)에서 철학 전공/이집트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로 알려짐/로 1988년도 노벨문학상 수상  [캇셈](277)(알리가 마을을 평정한 후 마을의 우두머리들이 바뀌었다.이름만 바뀌었지 이전과 달라진 건 없었다.여전히 가난하고 폭력이 난무했다.독자도 그들의 삶 속에서 고통스럽다.)*통치자:리파트*수장:레히타/키가 작고 가냘프나 일단 싸움이 벌어지면 순식간에 주위를 피로 물들인다.*게벨마을의 수장:갈타*리파마을의 수장:하가그/강탈자 콘피스, 갈타처럼 행동했다./그는 몽둥이를 쥐..

게벨라위의 아이들1(처음~276)나집 마흐푸즈

'88 노벨문학상 수상작나집 마흐푸즈 쓰고 이두선 옮김/하서출판/1995.2 1쇄발행/506쪽/읽은 때:2024.07.16~07.26나집 마흐푸즈Najib Mahfuz :1911~2006.8.30 향년 95세킹 푸아드 대학(카이로 대학의 前身)에서 철학 전공/이집트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로 알려짐/로 1988년도 노벨문학상 수상 *노벨문학상이 제정된 이래 87년 만에 최초로 아랍인이 문학상을 수상했다 한다.(이집트인도 노벨상을 타는데(?) 한국인은 뭐 하능겨? 하긴 역사를 비교할 때 우리와 이집트가 비교나 되나?문제는, 유럽인들에게 한국문학은 여전히 생소하고 또 우리 언어의 외국어 번역이 쉽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이 난관을 극복하는 데에 국가의 적극적 지원이 있어야 할 텐데 안타깝다!)--차례--[서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