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자꽃 어느날, 무심한 뜰에 가시나무 한 그루 자리를 잡았다 자리가 좁아서 일까? 두 해째도 꽃은 피지 않았다 줄기만이 더욱 단단해졌다 세 해만에 햐얀꽃이 피어났다 잎도 푸르고 가시도 푸르다 풀꽃나무 이야기/봄 2017.04.20
아차산의 봄 산너머 남촌에는 -김동환-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꽃 피는 사월이면 진달래 향기 밀 익는 오월이면 보리 내음새 어느 것 한 가진들 실어 안 오리 남촌서 남풍 불 제 나는 좋데나 상추, 쑥갓 등을 심은 밭 아차산 입구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저 하늘 저 빛깔이 저리 고울까? 금잔디 넓은 벌엔 호랑나비 떼 버들밭 실개천엔 종달새 노래 어느 것 한 가진들 들려 안 오리 남촌서 남풍 불 제 나는 좋데나 명자꽃 명자꽃 / 안도현 그해 봄 우리집 마당가에 핀 명자꽃은 별스럽게도 붉었습니다. 옆집에 살던 명자 누나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하였습니다. 나는 누나의 아랫입술이 다른 여자애들보다 도톰한 것을 생각하고는 혼자 뒷방 담요 위에서 명자나무처럼.. 풀꽃나무 이야기/봄 2015.04.15
현충원의 봄 국립현충원, 오랜만에 한*팀이 뭉쳤다. 미*씨가 주선해서 차를 가지고 나와 이동의 편리를 도모했고 식사 후 집에 가서 茶까지 대접했다. 노친네들 모시는(?) 정성이 갸륵하기까지 하다. 봄꽃이 만발한 현충원은 이제 더 이상 정적이 감도는 경건한 장소가 아니다. 가족동반, 연인동반, 친.. 풀꽃나무 이야기/봄 2015.04.12
와룡공원의 봄-진달래 개나리 진달래가 절정을 이룬 와룡공원- 혼자라면 오지 않았을 공원길을 옛 지인을 만난 덕에 아주 오랜만에 찾았다. 여기저기에서 금강이(우리집에 함께 살았던 말라뮤트)의 기억이 떠오른다. 산을 오를 때면 너무 좋아 궁뎅이를 실룩거리며 지 주인을 썰매 끌듯 끌고 다녔던 놈. 벌써 .. 풀꽃나무 이야기/봄 2015.04.05
와룡공원의 봄 -개나리 스마트폰으로 찍으니 화질이 선명하지 않다. 그러나 또한 수채화 분위기가 나니 그런대로~~ 개나리 꽃대에 -나태주 개나리 꽃대에 노랑불이 붙었다. 활활. 개나리 가늘은 꽃대를 타고 올라가면 아슬아슬 하늘 나라까지라도 올라가 볼 듯 … 심청이와 흥부네가 사는 동네 올라가 볼 듯 … 풀꽃나무 이야기/봄 2015.04.05
모란의 계절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 풀꽃나무 이야기/봄 2013.05.16
금낭화의 계절 입춘 무렵 제비꽃 민들레와 함께 제일 먼저 선을 보인 금낭화 갑자기 땅속에서 솟아나듯 보랏빛으로 당당하게 뜰 한귀퉁이에 자리를 잡는다 보랏빛이 초록으로 바뀌며 잎모양이 갖춰진다 조로록 빨간 복주머니마다 복을 하나 가득 담고 뜰의 주인 나비 錦囊花: 비단 복주머니 같이 생겼.. 풀꽃나무 이야기/봄 2012.04.25
매화꽃 피다 매화예찬 -한용운- 매화를 반가이 만나려거든 그대여, 눈 쌓인 강촌(江村)으로 오게 저렇게 얼음 같은 뼈대이거니 전생(前生)에는 백옥(白玉)의 넋이었던가. 낮에 보면 낮대로 기이한 모습, 밤이라 그 마음이야 어두워지랴. 긴 바람 피리 타고 멀리 번지고 따스한 날 선방(禪房)으로 스미는.. 풀꽃나무 이야기/봄 2012.04.13
또 한 송이의 나의 모란 또 한 송이의 나의 모란//김용호 작시 모란꽃 피는 유월이 오면 또 한 송이의 꽃 나의 모란 추억은 아름다워 밉도록 아름다워 해마다 해마다 유월을 안고 피는 꽃 또 한 송이의 또 한 송이의 나의 모란 행여나 올까 창문을 열면 또 한송이의 꽃 나의 모란 기다려 마음 조려 애타게 마음 조.. 풀꽃나무 이야기/봄 2012.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