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2674

조기 말리는 날

나는 조기의 눈을 보지 않았다, 날카로운 가위로 배를 갈라 내장을 모조리 빼는 동안에도 어느 시인이, 깻잎 위에 은어 한 마리 올려놓고 입으로 가져가려는 순간, 은어와 눈이 딱 마주쳐 이내 입에 넣을 수 없었다는 얘기가 생각나서 조기야, 먼 바다를 건너와 이제 내 뜰에 머물렀으니 햇빛과 바람과 놀다가 내 봄 밥상에 올라 입맛을 돋아주렴

사는 이야기 2024.03.07

장영희 <문학의 숲을 거닐다>(1쪽~152쪽)

장영희(1952~2009.5.9)사대부고, 서강대, 뉴욕주립대 영문학 박사 작품:수필등 샘터/326쪽/2005.3초판1쇄/2009.5.15초판 32쇄/읽은 때 2024.3.5~3.6 (그녀가 세상을 떠난 직후인 2009년 5월 13일, 그녀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책을 구입해서 단숨에 읽었다. 이제 내 서가의 책들을 하나둘 떠나보내는 중에 그때 느꼈던 따뜻함을 다시한번 떠올리며 읽어본다) (10)이 책은 어떤 의미에서 나의 '손내밈'이다. 문학의 숲을 함께 거닐며 향기로운 열매를 향유하고 이 세상이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믿음을 나누고 싶은 나의 초대이다.--작가의 말 (20~21)사랑에 관하여: 우리는 어려운 것에 집착하여야 합니다.자연의 모든 것들은 어려운 것을 극복해야 자신의 고유함을 지닐 수 있습니..

李箱 <산촌여정(山村餘情)>

--이상 산문선-- 이상 지음/권영민 엮음/태학사/189쪽/초판1쇄 2006.9/읽은 때2024.2.23~3.4 李箱(1910~1937) 향년 27세 본명 김해경 대표작으로 시 , 소설 가 있다. 마지막 작품에 가 있다. (6)좋은 글에는 향기가 있다. 좋은글에는 글쓴이의 체취가 있다. 그 시대의 풍경이 배경에서 떠오른다. 글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다.---진정한 의미의 '옛날'이란 언제나 살아있는 '지금'일 뿐이다. --태학산문선을 발간하며(정민ㆍ안대회) 제1부 *山村餘情(*成川 기행 중의 몇 절) *성천은 평안남도에 있음/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두메산골 (34)수수깡 울타리에 오렌지빛 여주가 열렸습니다. 땅콩 넝쿨과 어우러져서 세피아 빛을 배경으로 하는 한 폭의 병풍입니다. 이 끝으로는 호박넝..

류시화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

--류시화 제 3 시집 문학의숲/146쪽/2012년4월23일1판1쇄/2012년4월29일1판5쇄/읽은 때 2024년 2월 28일 ~3월1일 류시화(1959~ )본명 안재찬/충북 옥천/경희대 국문과 졸/일본어,영어,인도어에 능통,번역서가 많음/시집 /// 평론가는 원작을 더 이해하기 어렵게 말을 비비꼬는 사람들이라는 선입견을 깬 사람을 만났다. 의 前 경희대 김종회 교수. 류시화의 시가 잘 안 읽히고 재미가 없어 누가 좀 도움말을 줄 사람이 없을까 해서 검색을 하다 만난 김종회교수는 류시화라는 인물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정제된 언어로 요약해 주었다. (요약내용) --시ㆍ번역ㆍ출판에 두루 미친 마이더스의 손, 류시화-- 바깥길을 따라 쉽게 흘러가며 시를 읽는 사람은 그의 시에서 많이 얻어갈 것이 없으나 그 속..

에밀 아자르 <자기앞의 生>( La Vie devant Soi)

에밀 아자르(로맹 가리) 장편소설/용경식 옮김 /문학동네/357쪽/2003.5초판/읽은 때 2024.2.21~2.22 (11)하밀 할아버지:양탄자 행상/할아버지는 눈이 아주 아름다워서,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었다. "하밀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왜 매일 웃고 있어요?" "나에게 좋은 기억력을 주신 하느님께 매일 감사하느라고 그러지, 모모야 " 내 이름은 모하메드이지만, 사람들은 나를 어린애 취급해서 항상 모모라고 불렀다. (하밀 할아버지는 모모의 정신적 스승이다. 그에게서 글을 배웠고 생각하는 법을 배웠다) (12-13)기억을 지워버리는 지우개는 하느님이 가지고 계시다 "하밀 할아버지, 사람은 사랑없이도 살 수 있나요?" 할아버지는 그 말에 대답하는 대신 몸에 좋다는 박하차만 한 모금 마실..

이오덕 권정생 <선생님, 요즘은 어떠하십니까?>

--이오덕과 권정생의 아름다운 편지 이오덕ㆍ권정생 씀/양철북/371쪽/1판1쇄2015.5.1/1판2쇄2015.5.10/읽은 때2024.2.14~2.20 *이오덕1925~2003(향년 78세) 경북 청송, 아동문학가. 42년간 초등학교 교편생활을 함 권정생의 문학세계를 열어주고 많은 도움을 줌 이 있다 *권정생1937~2007(향년 70세) 일본 도쿄 출생, 1946년 본국으로돌아옴. 부친의 고향인 경북 안동 조탑마을 일직교회 문간방에 터를 잡고 삶, 결핵으로 고생함 1969년, 으로 문단에 데뷔함 197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가 당선됨. 가 있음 [1973년~1975년] 이오덕선생은 권정생에게 생명수였다. (12-13)그는 조국에 돌아왔어도 반기는 이 없어 '메말라진 흙 속에 물 한 방울 찾을 수 없어..

법륜 <스님의 주례사>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남녀 마음 이야기 글 법륜/그림 김점선 법륜:1988년 정토회 설립/즉문즉설을 통해 대안적 삶을 이야기함/2002년 막사이사이상 수상 2010.9초판1쇄/2010.10초판9쇄/271쪽/한겨레출판 휴/읽은때 2024.2.13~2.14 (이 책이 출판되었을 무렵, 지인으로부터 선물받은 책을 밑줄 꼼꼼히 쳐가며 읽었다. 중고시장에 내놓기 전 다시 읽어보았다. 칠십 노인도 되새겨볼 내용이 많았다. 이는 '주례사'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끊임없이 수행하라고 가르친다) 1.최고의 배우자를 만나는 인연법 (16-17)외로움은 우리가 마음의 문을 닫았을 때 생겨납니다. 반면 마음의 문을 활짝 열면 깊은 산속에 혼자 살아도 외롭지가 않습니다.풀벌레도 친구가 되고. 새도 친구가..

시네마클럽의 하루

2023년 2월 8일 목 세미나실 4번방은 우리의 단골 모임 장소가 되어갑니다. 오늘도 11명의 고교동창들이 모여서 를 보았습니다. 알 파치노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는 우리 모두를 몰입의 경지로 몰아갔습니다. 군에서 사고로 실명하고 제대한 후 자살을 결심하고 뉴욕으로 갔지만, 알바로 온 청년의 사연에 울분을 느끼고 그 학생의 학교로 찾아가 명연설로 한판 승부를 벌여 멋지게 영광의 승리를 거머쥡니다. 바쁜이들은 먼저 가고 서초역 7번 출구에서 지척에 있는 로 발을 옮겼습니다.

카뮈 <전락(轉落)>

카뮈/김화영 옮김/책세상/317쪽/1989.7초판1쇄/개정1판1쇄1998.2/읽은때2023.10 28~2024.2.6 카뮈(1913~1960)향년 47세 으로 문학적 성공을 거둠/ 같은 철학적에세이로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적 작가로 지칭됨/전락 발표(1956)/1957년 노벨문학상 수상/ 집필 중 교통사고로 사망 (옮긴이의 말)은 카뮈의 작품 중 가장 난해한 작품으로, 특히 수다스럽고 교양있고 유식하며 시니컬한 전직 변호사 클라망스의 끝도 없는 달변을 회화체의 생생한 현장감과 아울러 그 수사적 기교에 손상을 가하지 않고 옮긴다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이 책의 절반은 소설(1~150)이고나머지는 해설(151~298)이다. 과연 이해를 돕기 위한 글이 책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난해한가? (14)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