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1일 (일) 몹시 바람 붐 --이동하 '장난감도시' 완독 --제니네와 저녁식사 '장난감도시'를 끝까지 다 읽었다. 초반에 꽤 흥미로웠는데 뒤로 갈수록 우울하고 기분이 가라앉는다. 밝고 희망에 부푼 어린 날이 어느 순간 도시 외곽의 판자촌 아이가 되면서 아이의 삶은 내리막길을 달린다. 일상화된 허기, 굶주림, 걸인생활, 구두닦이, 폭력배들과의 어울림-- 영양 실조로 돌아가신 어머니, 감옥에 간 아버지, 입을 덜기 위해 남의집 민며느리로 들어간 누나-- 6.25세대의 이야기가 이보다 더 처절할 수 없다. 저녁엔 제니 내외를 불러 함께 식사를 했다. 청국장과 함께 어제 평창고모가 준 나물을 주반찬으로 시골식단이 차려졌다. 평생 먹어도 물리지 않는 이 시골밥상--우리들의 에너지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