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전라도 89

옥정호의 물안개

아침 일찍 온통 시야를 가리고 있는 안개를 뚫고 순창에서 옥정호 쪽으로 방향을 잡아 27번 국도를 달렸다. 새 도로가 뚫리고 있는 고가 아래 희고 붉은 코스모스가 수줍은 듯 배시시 웃고 있었다. 가을은 역시 코스모스와 함께 오가나 보다. 운암대교를 건너 한참을 달린 후에 에 이르렀다. 짙은 안개 속에 방송국 차 한 대가 서 있고 사진 기자인 듯한 남자가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 않고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앉아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리고 있다. 3층 전망대에 올랐으나 시야에 들어오는 건 짙은 안개 띠였다. 오늘은 옥정호를 한눈에 내려다보고 붕어섬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또 헛걸음을 하고 말았다. 김훈 선생의 자전거도 물안개 낀 옥정호를 지났었지. 호수는 음전한 여인인 양 좀처럼 제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순창 강천사

20210613 임이)선아, 지금은 어느 곳에서 즐기고 있니? 네가 전북 순창 간 것을 여지껏 전남 여수 옆 순천으로 착각 했네. 내가 못 본 것이 많아서 이상하다 했지~ 이제 뭔가 확실해져서 나도 풍경버스 타러 갈 계획이 선다 피나레 멋지게 장식하고 멋진 추억 싣고 오기 바란다 '풍경버스' 누가 지은 버스 이름인지 타보고 싶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주)맞아, 임아, 나두 그랬네~~~ 똑똑이 안 읽구, 건성~응, 2번 이상 갔던 순천~~~ 그 잘 꾸며놓은 국립공원, 그런데 거기 어디 출렁다리가 있었지? 했는데, 전통 찹쌀고추장통을 꺼내보니 강순옥 장인의 순창이었네그려~~~ 순창은 콕 찍어서 갈 일을 만들지 않았었으니까~~~ ㅎㅎ 선아, 남은 시간들도 잘 지내구♡ 써니) 엊저녁엔 시내산책을 했어. 섬진강이 지..

순창 풍경버스와 함께--채계산 출렁다리와 고추장 마을

2021.612 카톡으로 나눈 여행이야기 1 숙이)요즘 이란 책을 읽었는데, 우리가 여행을 떠나도 준비를 하는 것처럼 죽음의 준비도 해야한다는 거지. 다가오는 더위 슬기롭게 이겨내며 행복한 오늘 지내~ 써니)어느 부부인들 100% 서로 호흡 맞겠느냐만, 그동안은 여행 다니면서까지 티격태격했었는데 얼마 전부터 夫唱婦隨, 할배 뜻대로 가면 따라가고, 먹는 것도 당신 뜻대로! 하며 다니니 이리 속 편하고 좋을 수가~ 이것도 죽음 준비, 이별 준비 아니겠어? 임이)박수~~ 실천이 제일 아닌겨! 많이 즐기며 다니는 장면이 비디오로 보인다 자야)각각 다 좋은 시간들 보내고 있구나. 나는 남편과 10시쯤 나가 쉬어가며 마트갔다 조금전 들어왔어. 견과류와 요플레, 아보카드 먹으며 이렇게 시원하게 쉴 수 있는 편한 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