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전라도 76

실상사-네잎클로버의 2박3일(1)

길-緣-만남 여행에서 돌아온 날 아침은 짧고 아름다운 꿈을 꾸고 난 듯 몽롱하면서도 나른한 행복감이 차오른다.크고 작은 여러 도시들을 거쳐서 넓고 아늑한 어머니의 품 지리산에 안겨 두 밤을 지냈다. 햇살이 내리꽂히는 하얀 시멘트 길을 걷다가 조붓한 흙길로 들어서면 들꽃의 손짓을 따라 골짜기를 내려가기도 하고 모내기를 끝낸 다랑이논들을 지나 산등성이를 허위허위 오르면 어느새 지나가는 맑은 바람이 산등을 넘어와 콧등의 땀을 씻어주기도 했다. 산굽이를 돌고 오르락내리락 힘든 줄도 모르다가 입안이 바짝 마를 때쯤이면 길가에 흘러넘치는 시원한 샘물이 갈증을 풀어 주었다.   첫날은 지리산 둘레길 제 3코스(인월-금계)로 접어들어 등구재> 어디쯤의 숙소로 찾아드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별 무리가 없었다. 고속버스 속..

매동마을~상황마을(지리산 둘레길 3코스)-네잎클로버의 2박 3일(2)

길-緣-만남 첫날은 지리산 둘레길 제 3코스(인월-금계)로 접어들어 <등구재> 어디쯤의 숙소로 찾아드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별 무리가 없었다. 고속버스 속에서 만난 헤레나가 인연이 되어 <실상사>에서 <매동마을>까지는 헤레나 친구 차로 갔다. 그곳에서 세 시간 남짓 걸으..

상황마을~금계(지리산 둘레길 3코스)-네잎클로버의 2박3일(3)

둘째 날은 어제에 이어 나머지 3코스(상황마을-금계)를 마치고 1코스(운봉-주천)를 더 가봐야겠다고 욕심을 부렸다.  자그마치 산길14 km를 7시간 정도 걸었으니까~그러나 이 길에서 정감있는 이들을 만나 또 다른 연을 맺었으니 어찌 우연이라 하겠는가?           감자꽃이 너무 소담스러워~~                 를 오르며                    오도사- 개 두 마리와 이곳에서 살고 있다. 길 가는 우리를 불러서 원두커피 4잔을 만들어 줬다.                 도사님, 내년 봄에 꼭 소원성취하시기요~                오도사가 사진도 찍어줬다                드디어 해발 645m, 전북과 경남의 경계점                    시멘트 포장..

임실장터~섬진강~전주 <네잎클로버의 2박3일 (5)>

전날의 피로감이 컸기 때문인지, 오늘은 슬로우 템포로 다녔다. 섬진강 옥정호>를 보기 위해 택시를 타고 남원>에서 임실>을 거쳐 운암교>쪽으로 갔다. 전국적으로 가뭄이 심한 탓으로 섬진강 물은 많이 말라 있었다. 붕어섬>을 보고 운암교 건너 휴게소에서 차를 내렸다. 한 시간 반 뒤에 오는 전주>행 버스를 탈 예정이었다.임실 場>에서 사온 토마토와 임실치즈마을>에서 산 치즈와 요구르트를 먹으며 등나무그늘에서 한가로이 쉬었다. 그런데 막상 버스를 놓친 것이다. 분명 휴게소 버스정류장 의자에 앉아 있었건만 잠깐 한눈 파는 사이에 ‘쌩-’하고 버스가 가버렸다. 망연자실, ‘닭 쫓던 개 꼴“이 되었다.              임실장의 순대국밥              섬진강                    의 치..

(5)목포 유달산 <졸업 45주년 기념여행>

1982년 조성된 유달산 조각공원-아침 산책코스로 잡았다.                             유달산 조각공원                                            누굴 닮았을까? 상상력을 촉발시키는 조각상                                                                                                               파도타기 하는 사람을 형상화했다                                                                                             마가목 열매?                                 ..

(6)대흥사<졸업 45주년 기념여행>

단체여행의 좋은 점은 무엇일까?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과 회포를 풀고 서먹했던 친구들과 한 차를 타고 차와 식사를 함께 하며 여행지를 돌아보는 동안 생각과 느낌을 나누는 가운데 친교를 쌓을 수 있다?사실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끼리끼리 몰려 다니며 단짝이 없는 친구들은 예도 제도 끼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돌아다닌다. 졸업기념 행사에 참가했다는 의미만 남는 게 아닌가 스스로에게 물어 본다. (5)대흥사 서서히 물드는 대흥사     찻집 은 문을 꼭 걸어 잠그고    을 지나며                          옛날에는 유선여관이었는데 상호를 으로 바꿨네 유선관 툇마루에 잠시 머무르다                                        를 지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