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 / 류시화 여행자를 위한 서시 류시화 날이 밝았으니 이제 여행을 떠나야 하리 시간은 과거의 상념 속으로 사라지고 영원의 틈새를 바라본 새처럼 그대 길 떠나야 하리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그냥 저 세상 밖으로 걸어가리라 한때는 불꽃 같은 삶과 바람 같은 죽음을 원했으니 새벽의 문 열고 여행길 나서는.. 글사랑방/애송시 2009.07.28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엘리자베스 배릿 브라우닝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엘리자베스 배릿 브라우닝(1806-1861)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오직 사랑만을 위해 사랑해 주세요. 그녀의 미소 때문에-- 그녀의 모습-- 그녀의 부드러운 말씨-- 그리고 내 맘에 꼭 들고 힘들 때 편안함을 주는 그녀의 생각 때문에 “그녀를 사랑해" 라고 말하지 마세요. 사랑.. 글사랑방/애송시 2009.05.19
낙엽-예이츠 낙낙엽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1865-1939) 20c 영국시의 거장. 그의 시는 그가 일생을 걸고 사랑한 모드 곤을 향한 것이며 그의 끊임없는 구애와 거절은 그를 위대한 시인으로 만들었다. --낙-낙엽엽낙엽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1865-1939) 우리를 사랑하는 긴 나뭇잎 위에 가을이 당도했습니다. 그리고 보릿단.. 글사랑방/애송시 2009.05.18
가던 길 멈춰 서서 -윌리엄 헨리 데이비스 가던 길 멈춰 서서(Leisure) -윌리엄 헨리 데이비스(1871-1940) 영국의 방랑걸인시인 근심에 가득 차, 가던 길 멈춰 서서 잠시 주위를 바라볼 틈도 없다면 얼마나 슬픈 인생일까? 나무 아래 서 있는 양이나 젖소처럼 한가로이 오랫동안 바라볼 틈도 없다면 숲을 지날 때 다람쥐가 풀숲에 개암 감추는 것을 바.. 글사랑방/애송시 2009.05.18
무지개-워즈워스 무지개 윌리엄 워즈워스(1770-1850) 19C 영국의 계관시인, 낭만주의 시인 하늘에 무지개 보면 내 가슴은 뛰노라 내 어릴 때도 그랬고 지금 어른이 돼서도 그러하며 늙어서도 그러하기를 그렇지 않으면 차라리 죽는 게 나으리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 내 살아가는 나날이 자연에 대한 경외로 이어질 수 있다.. 글사랑방/애송시 2009.05.18
내가 만약 -에밀리 디킨슨 - 에밀리 디킨슨 - 내가 만약 누군가의 마음의 상처를 막을 수 있다면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내가 만약 한 생명의 고통을 덜어 주고 기진맥진해서 떨어지는 울새 한 마리를 다시 둥지에 올려놓을 수 있다면 내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장영희 교수의 홈피 대문에 적어 놓았다던 시. 참 삶을 추구했던 .. 글사랑방/애송시 2009.05.18
소유할 수 없는 아이들의 세계-장영희 소유할 수 없는 아이들의 세계 -장영희 당신의 아이들은 당신의 소유가 아닙니다 그들은 당신을 거쳐 태어났지만 당신으로부터 온 것이 아닙니다 당신과 함께 있지만 당신에게 속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당신은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수는 있지만 생각을 줄 수는 없습니다 그들은 자기의 생각을 가지.. 글사랑방/애송시 2009.05.13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 -장영희 엄마 사랑해요 ☆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 ☆ - 장영희의《생일》중에서 -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 내 부족함을 채워주는 사람, 당신의 사랑이 쓰러지는 나를 일으킵니다. 내게 용기, 위로, 소망을 주는 당신. 내가 나를 버려도 나를 포기하지 않는 당신. 내 전생에 무슨 덕을 쌓았는지, 나는 정말 당신과 .. 글사랑방/애송시 2009.05.13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김수영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김수영 왜 나는 조그만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王宮)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오십 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 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 글사랑방/애송시 2009.05.12
늙은 사내의 시-서정주 내 나이 80이 넘었으니 시를 못쓰는 날은 늙은 내 할망구의 손톱이나 깎어주자 발톱도 또 이쁘게 깎어주자 훈장 여편네로 고생살이 하기에 거칠대로 거칠어진 아내 손발의 손톱 발톱이나 이뿌게 깎어주자 내 시에 나오는 초승달 같이 아내 손톱밑에 아직도 떠오르는 초사흘 달 바래보며 마음 달래자 .. 글사랑방/애송시 2009.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