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에게/푸쉬긴 ***글쓰기 모임이 붕괴되려 하고 있다. 피차 아마추어 처지에서 조언을 한다는 것이 상처를 주고받는 꼴이 되었다. 마음이 여린 대부분의 인간들은 상처에 민감하고 자존감이 떨어지면서 위축되어 버린다. 이럴 때 한번쯤 읽어 볼만한 시*** 시인에게 알렉산드르 푸슈킨 시인이여! 민중의 .. 글사랑방/애송시 2019.08.29
60대/김용오 ***애송시는 아니더라도 문득 가슴에 와 닿은 그런 시, 마음을 훑고 가는 서늘한 바람 소리같이*** 60대 김용오 떨어지는 꽃잎에 자주 마음이 가는 나이 몰래 귀 기울여 듣던 저 깊은 강물 소리도 더욱 크고 몹시 발빠르게 들리기 시작하고 그저 습관처럼 하던 일들을 다 내려놓은 채 무심하고 멍한 얼굴.. 글사랑방/애송시 2011.04.18
낙화/정호승 *며칠 후 광양제철소 <백운아트홀>에서 <화사모> 공연이 있다. 소풍을 앞둔 어린애마냥 들뜬 기분이다. 돌아오는 길에 섬진강가 흐드러진 매화꽃을 보고 내가 얼마나 인생을 사랑하는지 확인해야겠다.(2011. 3. 31) 낙화/정호승 섬진강에 꽃 떨어진다 일생을 추위속에 살아도 결코 향기는 팔지않.. 글사랑방/애송시 2011.03.31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 윤동주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 윤동주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글사랑방/애송시 2011.01.23
새해 아침의 기도-안도현 ***잘 쓰는 시가 이런 거로구나 느끼게 하는 시. 그는 짧거나 길거나 보통사람들의 가슴에 스며드는 소박한 시를 쓴다. 올 한 해 가슴에 담아두고 수시로 꺼내 보고 싶은 시. 지하철 승강장마다 이 시를 걸어 놓고 전차를 기다리는 동안 단 몇 줄이라도 각자의 마음에 담아갔으면 좋겠다.*** 두 손을 모으.. 글사랑방/애송시 2011.01.01
아름다운 날에 부치다 - 박미라 ***나이 육십하고도 셋에 혼자된 동기동창 남녀가 소년소녀처럼 사랑을 나누다 드디어 결혼식을 올리게 됐습니다. 이 뜨거운 사연에 어찌 감동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깡구씨, Three S 축하해~ (2010. 8. 25) 아름다운 날에 부치다 - 박미라 생각하면, 우리들의 별은 얼마나 쓸쓸한가 이 쓸쓸한 지구라는 별을 .. 글사랑방/애송시 2010.08.25
달/신규호 ***어느 방송 프로에 '사물에게 말 걸기'라는 게 있다. 우체통, 열쇠, 전화기, 대문--해, 달, 별-- 그들에게 말을 거는 순간 대상은 느끼는 존재, 소중한 존재로 내게 다가온다. 어린왕자와 여우가, 장미가 그랬던 것처럼-- 달 신규호 그대의 눈짓은 죽은 바다를 일깨워 출렁이게 하고 희디흰 손끝으로 일만.. 글사랑방/애송시 2010.06.01
도봉산에서/ 신규호 ***요새는 신문이고 거리고 지하철이고 널린 게 시다. 놀랍게도 제목이 '시'라는 영화까지 나왔다. 이름난 시인의 좋은 시도 있고 '워매, 저런 거도 시인겨' 싶은 시나부랭이도 많다. 그들 중에 볼 때마다 '참 좋구나' 싶은 시 한 편이 내 마음 속으로 들어왔다. 시내로 들어가는 <한성대 입구 역> 지.. 글사랑방/애송시 2010.06.01
고향 / 이성부 고향 이성부 지음 나를 온통 드러내기 위해서 너에게로 간다. 나를 모두 쏟아버리기 위해서 맨 처음처럼 빈 그릇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너에게로 간다. 네 곁에 드러누워 하늘 보면 아직도 슬픔들 길을 잃어 어지럽고 깨끗한 영혼들 아지랑이로 어른거리느니. 너를 보듬고 살을 부벼 뜨거워진 몸 눈감.. 글사랑방/애송시 2009.09.18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이해인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이해인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 글사랑방/애송시 2009.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