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의 영업부장-오월이면 생각나는 똑똑하고 제 일 잘 알아서 하는 자식은 자랑스럽고 대견하지만, 앞가림 제대로 못해 질척거리는 자식은 안쓰럽고 속상하고 마음이 더 가듯이, 학생도 공부 못하고 말썽만 부리던 아이들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모양이다. <어버이 날>이다 <스승의 날>이다 행사도 많은 오월이면 불현듯 떠오.. 사는 이야기 2009.07.01
김광균선생-<문학의 집>음악이 있는 금요 문학 마당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없이 흩날리느뇨 처마끝에 호롱불 여위어 가면 서글픈 옛자췬양 흰 눈이 내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내리면 먼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 사는 이야기 2009.07.01
병술년 삼월 일일 正午 --아아, 新天地가 眼前에 展開되도다. 威力의 時代가 去하고 道義의 時代가 來하도다. 過去 全世紀에 鍊磨長養된 人道的 精神이 바야흐로 新文明의 曙光을 人類의 歷史에 投射하기 始하도다. 新春이 世界에 來하야 萬物의 回蘇를 催促하는도다. 凍氷寒雪에 呼吸을 閉蟄한 것이 彼一時의 勢ㅣ라 하면 .. 사는 이야기 2009.07.01
마음의 행로 중학시절 나는 종로 2가 <우미관> 뒤에서 살았다. 마지막 회가 중반에 접어들 때면 매표소 아저씨는 밖에서 기웃거리는 우리들을 들여보내고 자리를 떴다. 그래서 우리는 아쉬움을 안고 늘 반토막 영화를 보았다. 어린 꼬마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겨 그 후 영화의 매력에 빠져들게 한 건 금발.. 사는 이야기 2009.06.30
<헤이리 아트 밸리>-황인용의 <카메라타> 출근길에 방송을 통해 며칠 전 돌아가신 금호그룹 전회장 -한국의 메디치로 불리는, 박정구님 이야기를 듣고 참으로 ‘멋진 사람’이로구나 생각했다. 나도 지난 금요일 그런 멋진 사람들과 함께하러 통일로를 씽씽 달렸다. 임진강을 끼고 자유로를 따라 도착한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 인근 &.. 사는 이야기 2009.06.30
개털과 비둘기 아침마다 현관 앞은 금강이(우리 집 말라뮤트종 이름) 털로 수북하다. 여름철이면 묵은 털을 빼내고 몸을 가볍게 하는 개의 생리 때문이다. 도둑이 담을 넘거나 문을 따고 들어오다 금강이가 벌떡 일어나 쳐다보기만 해도 자지러질 정도로 덩치가 산만한 놈이, 후르륵 몸을 한번 털면 온주위에 개털이 .. 사는 이야기 2009.06.16
어느 靈前에 “엄니, 윤*이 왔에유-” 검은 리본 속에서 환하게 미소짓고 있는 영전에 향을 사르고 절을 하려는데, 상주가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고인에게 아뢴다. 옆에서 말없이 서 있는 며느리의 눈에서도 눈물이 주르르 흐른다. 닷새 전에만 해도, 치매 시어머니 간병하느라 지칠 대로 지친 며느리의 푸념 아닌.. 사는 이야기 2009.06.10
터지고 깨지고 약속 장소에 오기로 했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집을 나오다가 계단에서 넘어졌다고 함께 가던 친구가 걸림돌도 없었던 것 같았는데 갑자기 두어번 고꾸라질 듯 고꾸라질 듯 묘기를 부리더니 제자리로 온다 남만 그런가 모임 있던 날, 외출준비 완료!하고 나오려는데 강아지가 눈에 밟혀 산책 좀 .. 사는 이야기 2009.06.10
쓴 소리 엄마 글을 읽어보라고 아이들에게 가끔 보여 준 적이 있다. “엄마, 글 좀 다르게 쓸 수 없어요?” ‘? ? ?’ “좀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런 걸로요.” ‘이 짜슥이--, 내 글이 어때서--’ 슬그머니 비위가 상했다. 그러다보니 옥신각신하는데, 지 에미 하는 일엔 무조건(?) 호의적인 .. 사는 이야기 2009.06.10
망치와 후레쉬와 방독마스크 망치와 후레쉬와 방독마스크 누군가에게 마구 욕이라도 퍼붓고 싶습니다. 그런데 모방송국에서는 동작 빠르게 성금을 걷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군요. 비명에 간 희생자들을 팔아서(?) 언제나 되풀이되어 온 재난의 순서-- 감당하기 어려운 사건이, 무책임한 사람들, 책임질 줄 모르는 사람들에 의해.. 사는 이야기 2009.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