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와 후레쉬와 방독마스크 망치와 후레쉬와 방독마스크 누군가에게 마구 욕이라도 퍼붓고 싶습니다. 그런데 모방송국에서는 동작 빠르게 성금을 걷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군요. 비명에 간 희생자들을 팔아서(?) 언제나 되풀이되어 온 재난의 순서-- 감당하기 어려운 사건이, 무책임한 사람들, 책임질 줄 모르는 사람들에 의해.. 사는 이야기 2009.06.10
벼랑 끝에 섰던 날 “저 거리로 다시 나갈 수 있을까?” 스물 아홉에 뇌종양 판정을 받고 명동 성모병원(명동성당 아래 건물로 강남성모병원의 전신) 병실 창가에서 불빛 휘황한 명동거리를 눈물 어린 눈으로 내려다보며 혼잣말처럼 뇌까리던 말-- 그땐 멀쩡한 두 다리로 팔을 휘저으며 명동거리를 활기차게 걸어가는 사.. 사는 이야기 2009.06.09
오늘을 즐기라 Carpe Diem! 할 수 있을 때 하라! 얼마나 하기 쉬운 말인가? 그러나 또 얼마나 실행하기 어려운 말인가. 머뭇거리기엔 우리의 남은 날들이 그리 길지 않쟎은가? 자식들이 손주 새끼 꿰차고 나타나 보라. 뿌리치고 나올 부모 어디 있겠는가. 짬 있고 다리 힘 있을 때 마라톤도 해보고 등산도 열심히 다녀야 한다. 문화.. 사는 이야기 2009.06.09
사라진 모교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지만 수십 년 사이에 서울만큼 옛것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도시는 지구상에 많지 않을 듯 싶다. 내 유년의 꿈이 자란 국민학교도 없어진 지 오래다. 50년대 중반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병원 바로 옆 철조망 하나 사이에 <창경 국민학교>가 있었다. 아득히 .. 사는 이야기 2009.06.09
스승의 날 단상 스승의 날 임시 휴교를 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촌지’ 때문이라는 둥, 며칠 전부터 언론이 입을 모아 떠들어대며 교사들을 싸잡아 죄인 만들더니, 오늘 이메일을 열어보니 대통령각하께서 친히 ‘스승님께 감사 드린다’는 편지를 보내오셨다. 눈물나게(?)고맙다. 자기 아이에 대한 병적 집착을 버.. 사는 이야기 2009.06.09
2000원의 가치 그들(?)이 주도하는 야바위판에 전 국민이 놀아나서 수많은 사람이 울상을 짓는데 그들은 한몫 단단히 끌어안고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말이 2000원짜리 복권이지 한 장 사면 어디 한 군데만 하나? 에라, 이왕 산 거 10000원어치 긁지! 하며 다섯 칸을 채워 돈 10000원을 순간에 날린다. 연일 몇 천 억, 억 .. 사는 이야기 2009.06.09
꼬부랑 할머니 어느 유치원 수업시간. -꼬부랑 할머니가 머예요? 선생은 아이들 서넛을 앞으로 나오게 해서 지팡이 하나씩을 쥐어주고 시범을 보인다. 허리를 90도로 구부리고 지팡이로 바닥을 콕콕 찍으며 걷는 시늉을 한다. 아이들도 고 작은 몸뚱이를 잔뜩 꺾고 지팡이를 콕콕 찍으며 뒤뚱뒤뚱 걷는다. 이때 한 아.. 사는 이야기 2009.06.09
시인 조병화의 빛과 그늘 ***시를 공부하는 모임에 조병화 시인이 오시어 특강을 했다.*** -나는 어떻게 시인이 됐나?- 경성사범에서 물리 화학을 전공하고 교사생활을 하다가 그것은 내가 진정 배우고 싶은 학문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한 마리 새가 새로 태어나려면 껍질에서 나와야 함을 인식, '행동만이 자유다, ' '.. 사는 이야기 2009.06.09
힌두교의 축제 인도에 와서 처음으로 교통 체증을 겪었다. <잔시>에서 <카주라호>로 가는 길이었다. 도로는 차(버스, 승용차, 오토 릭샤, 릭샤, 수레, 오토바이, 자전거--)-탈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차-와 걸어가는 사람들과 개들까지 길을 메워 그야말로 인산 인해를 이룬 가운데 그들은 어딘가로 몰려가고 있었.. 사는 이야기 2009.06.09
시인 김지하 <정지용 문학상> 수상 2002년 5월 6일 오후 5시 예술의 전당 서예관에선 시인 김지하에게 제 14회 <정지용 문학상>이 수여되었다. 그간 박두진, 김광균, 박정만 등 시단의 빛나는 별들이 이 상을 수상했지만 올해는 정지용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로, 온갖 풍상을 겪고 ‘지하(地下)’에서 ‘노겸(勞謙-김지하의 새 이름)’으.. 사는 이야기 2009.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