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127

시네마클럽의 하루

2023년 2월 8일 목 세미나실 4번방은 우리의 단골 모임 장소가 되어갑니다. 오늘도 11명의 고교동창들이 모여서 를 보았습니다. 알 파치노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는 우리 모두를 몰입의 경지로 몰아갔습니다. 군에서 사고로 실명하고 제대한 후 자살을 결심하고 뉴욕으로 갔지만, 알바로 온 청년의 사연에 울분을 느끼고 그 학생의 학교로 찾아가 명연설로 한판 승부를 벌여 멋지게 영광의 승리를 거머쥡니다. 바쁜이들은 먼저 가고 서초역 7번 출구에서 지척에 있는 로 발을 옮겼습니다.

국어선생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2학년 11반 박세윤입니다. 그동안 죄송스러웠습니다. 선생님께선 매명(每名)하에 정성으로 가르치시고 바른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또 초라니 줄방울 던지는 듯한 저를 풍류(風流)꾼으로 만드시고 조박(糟粕)이 없는 저를 지식이 많은 사람으로 만드셨습니다. 게다가 저희에게 피와 살이 되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저희가 버릇없던 것은, 4교시 끝나는 종이 울리면 인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나갔던 상주 제청(祭廳)에 달려들 듯 급식 먹으러 간 것, 나랏님 거동과 같은 선생님이 교실에 오실 때 수업준비가 안 된 것 또 수업시간에 딴짓한 것 들입니다. 그럴 때마다 선생님께선 교직원 식당에서 밥맛이 없어 생쌀 내가 나고, 좋아하시는 장이 나와도 날 장내가 나고, 목이 말라 물을 드셔도 해감내가 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