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108

봉원사와 안산자락길

오늘은 봉원사에서 영산재가 열리는 날이다. 가까운데 사는 친구들에게 카톡을 띄웠다. 영산재 보고 놀자고--이대부고 후문에서 하차하여 십여 분 남짓 약간 가파른 듯한 비탈길을 오르면 아주 오래된듯한 동네로 들어선다. 거기서 좀더 오르면 봉원사다. 행사장은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임에도 모두들 바쁘다. 주지스님인 듯한 분도 직접 나서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분주하시다. 오픈 시간인 열 시가 가까워지자 다행스럽게도 비가 그치고 하늘이 개기시작했다. 스님들의 독송 소리, 대취타 소리가 행사장 분위기를 띄웠다. 구경을 워낙 좋아하는 내가슴도 살짝 뛰기시작한다. 오후 5시까지 진행될 예정인 영산제 관람은 중도에 접고 절밥을 먹으러 들어갔다. 불자들도 아니니 시주함에 밥값을 내고 절밥을 먹었다. 발우공양의 미덕에 따라..

소무의도 여행

2020년 10월 10일 코로나 만연 중-- 네 잎 클로버가 나들이를 떠났다. 들어앉아 있으라 들어앉아 있으라 하지만, 이러다가 우리 나이에 다리힘 다 빠지면 옴짝달싹 못하게 된다고, 가까운데 콧바람이라도 쐬주자고 날을 잡았다. 우선 김포공항역에서 만나 인천공항역으로 이동했다. 공항 3층에서 밖으로 빠져나와 버스를 타야겠기에 공항 안으로 들어갔다. 공항은 텅 빈 채로 가슴을 휑하게 만들었다. 그 많던 사람들과 활기와 왁자지껄한 웃음소리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언제쯤 그들이 돌아올는지,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넌건지~ 착잡한 마음으로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중간에 환승을 해야 하는 306번, 을왕리해수욕장 가는 버스를 탔다. 수다들 떨다가 내릴 곳을 놓쳤다. 뭐한 김에 쉬어간다고, 해수욕장 입구에..

글벗회-봉숭아학당

2018년 10월 23일 오후 3시, 명륜동 찻집 로 20명의 18회 고교친구들이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일찌감치 글벗모임에 초대받고 가슴 설레며 이 날을 기다리던 친구들은 얼굴에 환한 미소를 머금고 서로 인사 나누며 오랜만의 회포를 풀었습니다. 십여 년 전 그날에 비해 조금씩은 몸도 마음도 낡고 녹슬었지만 그날의 영롱한 눈빛들은 여전하기만 합니다. 찻집 문 앞에서 벗들을 기다리는 글벗회 친구들 봉숭아학당의 1일 교사 김** 談笑를 나누기도 하며 주최측에서 준비한 習作詩들을 읽고 있군요 아주 오랜만에 나온 친구가 로 분위기를 띄웁니다 글벗회 송회장의 환영 인사 글벗회의 발전을 위해 찬조를 아끼지 않은 동창회장의 祝辭 50년 외길을 걸어온 老將 평론가 김**이 오늘도 8편의 匿名의 시들을 앞에 놓고 마술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