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127

어느 스승의 날

6월에 메릴랜드 모 고등학교로 유학가는 아이와, 글솜씨가 남달라 여기저기 대외 글짓기대회에 나가 화려한 입상경력을 지닌, 열여섯 살 제자 둘이 스승의 날이라고 찾아왔다.지난번 광양 갈 때 차 속에서 맛있게 먹었던 가 생각났다.통인시장 안에 있는 그 유명한 집을 찾아내서 맛있게 떢볶이를 먹었다.이야기 나누기 좋은 근방의 으로 갔다. 자연 그곳에 얽힌 이야기가 나왔다. 안전한 가옥(안가)이 처절한 죽음의 현장이 된 아이러니한 역사 현장, 궁정동 안가안가를 헐고 새로 조성한 곳이 무궁화동산 아닌가.-이제는 그늘을 드릴 만큼 자란 느티나무와 무궁화가 군락을 이루고 그 속에서 공놀이하는 아이들, 자전거 타는 아이들,두런두런 한담 나누는 엄마들로 한가롭고 평화롭기까지한 무궁화 동산.오랜만에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팥죽과 쌍화차(정읍 맛집)

2024년 6월 15일(토) 오후 井邑詞(백제가요) (前腔) ᄃᆞᆯ하 노피곰 도ᄃᆞ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小葉) 아으 다롱디리 (後腔全) 져재 녀러신고요 어긔야 즌 ᄃᆡᄅᆞᆯ 드ᄃᆡ욜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過篇) 어느ᅌᅵ다 노코시라 (金善調) 어긔야 내 가논 ᄃᆡ 졈그ᄅᆞᆯ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小葉) 아으 다롱디리

순창 추령 장승마을

2024년 6월 15일(토) 오전 에서 오후에 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표를 끊었다. 원래는 오늘 사장님의 생각대로 순창으로 가서 여기저기 구경한 다음에 고속버스로 올라갈 계획이었으나, 엊저녁 정황을살피니 버스시간이 너무 늦은 데다 허리가 아파 버스로 가는 게 힘들다는 친구가 있어 숙고 끝에 기차로 가기로 했다. 사장님은 상의 한 마디 없이 일정을 바꿨냐며 황당해하시더니, 그러면 가까운 내장산 근처나 갔다오자며 출발했다. 정읍에서 순창으로 넘어가는 곳에 장승촌이 있어 잠시 쉬었다. 정읍시내 들어가거든 팥죽을 먹고 쌍화차도 마시라며 자상하게 메뉴까지 정해주고 재래시장 근처에서 우리를 내려주셨다. 이틀 동안 당신의 할 일을 작파하고 우리를 여기저기 안내해 주며, 당신들의 살아온 삶이 얼마나 고달펐겠느냐며 수시로..

<대장금 마실길(정읍시 천리길)> 산책

2024년 6월14일(금) 오전엊저녁, 승용차도 없이 무모하게 길을 나선 70대 할매들이 차도 안 다니는 이곳 에 투숙했다는 이야기를 여주인에게 전해들은 바깥양반(권사장)이 기겁을 하더란다. 이 대책없는 손님들(그 양반 눈엔 영락없이 닭장을 뛰쳐나온 노계들이다)을 어떡하나 밤새 고민했던 모양이다.아침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권사장이 나와 있다가 모두 차에 타란다. 우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차에 올랐다. 쪽으로 가다가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차를 세우더니 섬진강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전망좋은 집으로 안내한다. 사장님의 또 다른집인 듯하다. 잠시 집안구경을 하고 나오니, 여기서부터 쉬엄쉬엄 걸어서 내려오란다. 적당한 지점에서 픽업을 하러 오겠다고.믿음 좋은 친구가 와서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셨나, 올해 운수가..

정읍 산호수 팬션

2024년 6월13일 목 오후 이곳에 이런 편안한 숙소가 있을 줄 어찌 알았겠는가. 에서 만나 우리를 까지 안내해 준 여기사가 섬진강변 최고 멋진 장소에 있는 팬션으로 우릴 안내하겠단다. 얼마 전 이만기의 를 보고 충동적으로 떠난 여행이니, 아무런 정보가 있을 리 없었다. 우리는 기사가 안내해 준 대로 이곳에 오게 된 것이다. 와 보니 그 기사 말대로 최고의 조건을 갖춘 곳에 자리한 팬션이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산책이나 갈까 하고 있으니, 팬션 여사장님이 오셔서 '불멍'을 하지 않겠냐고 물으신다. '그게 뭐지?' 속으로 생각 중인데 한 친구가 "좋아요!"한다. 사장님의 안내에 따라 물가로 나가 둘러앉았다. 장작에 불이 붙여지고 금시에 활활 타올랐다. 조용히 타오르는 불길을 바라보며 멍때리는 게 '불멍'..

임실 치즈 테마파크

2024년 6월 13일 (목) 차카니들과의 여행 첫날 무궁화호는 우리들 나이에 딱 알맞은 기차다. KTX는 빠르게 지나가는 영화 자막 같아 풍경을 제대로 담아낼 수 없다. 그러나 칙칙폭폭은 아니더라도 적당한 속도로 달리는 무궁화호에선 무논에 파랗게 자라는 벼들도 눈여겨보고 길가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노란꽃들과 눈도 맟추며 시간의 수레바퀴를 천천히 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