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강연 이야기 669

65 연평도 피격사건을 통해 다시 보는 <징비록>

유성룡(1542~1607) 65세 歿  임진왜란(1592. 4. 13~1598. 2. 17) 때 도체찰사 ‘懲(징)毖(비)錄(록)’의 뜻: ‘징계해서 후환을 경계한다.’는 뜻으로, 자신이 겪은 환란을 교훈으로 삼아 후일 닥쳐올지도 모를 우환을 경계토록 하기 위해 쓴 글이다. 이 책은 우리 조상들의 치욕사이다. 정확히 말하면 왕을 비롯한 당시 정권을 쥔 책임자들, 고위관리들의 치욕스런 모습들이 각양각색으로 드러난 이야기다. 100년간의 태평성대를 구가하면서 외세의 침략에 대한 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다가 문신 우대 무신 박대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군사력을 키우지 않은 것이 倭에게  침략의 빌미를 제공했다. 게다가 일본에 사신으로 다녀온 사람들끼리 의견이 엇갈리고 미래에 대한 대비를 안일하게 ..

64 <불꽃>세기의 춤꾼 최승희 자서전

***나는 폭탄과도 같은 위대한 정열을 가졌다는 것을 그들에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끝까지 내가 무대 위에서 고꾸라질 때까지 보여주고 싶습니다.***최승희  ‘그가 직접 쓴 단 하나의 육필원고’라는 책표지 광고 문구에서 내가 기대한 것은 그녀의 드라마틱한 삶과 사랑 이야기, 그리고 말년의 활동 등이었으나 186쪽 분량의 책에서 최승희의 자서전 부분은 89쪽밖에 되지 않고 나머지는 최승희에 대한 지인들(주로 일본인)의 인물평 중심으로 편집되었다.당연 황당하고 실망스러웠으나 그나마 그녀의 짧은 글 속에서 그녀의 됨됨이와 집념 등을 읽어낼 수 있어 다행이었다.    넉넉한 가정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그녀는 한때 음악가가 되려는 꿈도 품었으나 갑자기 찾아온 가난에 등 떠밀려 우연한 기회에 일본무용가와 인연이 닿..

63 <그림 보는만큼 보인다 > 손철주

‘보는 만큼 보인다’ 진수성찬을 차려놓고도 제대로 진미를 모른다면 무슨 소용 있을까?평론가는 음식(미술작품)의 참맛을 깨우쳐주는 고마운 존재다. 손철주는 어휘가 풍부하다. 국문학을 공부한 내가 부끄럽다. 부지런히 메모하고 사전 찾아본다. 아는 즐거움이 따라온다. 그러다가 슬며시 궁금해진다. 이 평론가는 뭘 전공하고 어떤 환경에서 살았길래 이리도 적절한 단어를 잘도 끌어다가 글맛을 낼까?   [삶의 창] 칼럼을 찾아 읽으면서 손철주야말로 20여 년간 조선일보 애독자의 사랑을 받고 구독자를 늘려 주었던 ‘제2의 이규태’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스쳤다.                                월북작가 이쾌대                        (전통과 현대의 갈등, 개인과 시대와의 불화를..

62 <걸음아, 날 살려라> 이승헌

***며칠전 SBS 스페셜에서 가 방영되었다.     전에 써 두었던 독서 감상문을 다시 읽어본다.     -'내 안에 저장된 유익한 것들을 먼저 꺼내라!!'하면서. “걸음아 날 살려라”-운명을 바꾸는 걸음걸이, 장생보법- 이 승헌(국제 뇌교육 종합대학원 대학교 총장)  이 책이 내 눈을 끈 건 제목이 재미있는 데다 걸을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가 크게 힘들이지 않고 원하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광고 문안 때문이었다.책의 주요내용은 지난 3월 15일 작가가 ‘아침마당’에 출연해서 이야기한 것들이다.   2000년 8월 글쓴이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50인의 영적지도자의 한 사람으로 추대되었다. 그가 벌이고 있는 ‘HSP(Health-Smile-Peace)생활문화 운동’의 결과다.  “위기는 기회이..

61 살라딘 스탠리 레인 풀 지음

-십자군에 맞선 이슬람의 위대한 술탄 -내가 믿는 종교만이 아니라 다른 종교도 인정할 때 진정한 평화가 온다-살라딘  ---한 권의 책을 읽다 보면 그 안에서 다음에 읽을 책을 발견한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그래서 어느 한 분야의 맥이 잡히고 그쪽에 대한 호기심이 어느 정도 충족된다.학창시절 세계사 시간에 배운 역사는 반쪽 자리 세계사였다. 장기, 누레딘, 살라딘 등-이슬람 국가에서는 그 확고부동한 자리를 아무도 넘보지 못하는 위대한 존재들에 대해 우리는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다. 심지어 영국에서조차도 ‘십자군 전쟁과 사자왕 리처드’는 그렇게 떠들면서도 사자왕 리처드를 감동시키고 일말의 우정(?)마저 느끼게 했던 ‘살라딘’에 대한 책들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결국 세계사는 현대를 주도하는 국가들의..

<능호관 이인상>-유홍준 강의(인문학 명사 토요특강 IX)

유홍준: 명지대학교 교수, 전 문화재청장 저서&lt;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전 3권&gt;&lt;화인열전&gt; &lt;완당평전&gt; &lt;한국미술사 강의&gt; 능호관 이인상의 탄생 300주년 기념 강연이 있었다. 추석 밑 토요일, 유홍준 선생은 말했다. 명절 끝이라 한 40명이나 올지-하며 왔는데 400여명이 &lt;국립중앙박물관 ..

60 피카소 제니퍼 팬델

-세상을 바꾼 위대한 예술가-나는 보는 것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을 그린다.-작품은 그것을 보는 사람에 의해서만 살아 있다.-나는 어린아이처럼 그리는 법을 알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세잔은 나의 유일한 스승이다.-예술은 우리의 영혼을 일상의 먼지로부터 씻어 준다.-고독 없이는 그 무엇도 탄생할 수 없다.-다른 사람들은 말한다. 그동안 나는 일한다.-나는 숨이 붙어있는 한 그림을 그린다.      피카소 (1881.10.25~1973.4.8)  종로6가 서점가엔 나의 오랜 단골집이 있다. 전국 70% 정도가 이곳과 책 거래를 한다는 도매상가가 밀집되어 있어 할인율이 높다. 그러나 5년을 가도 10년을 가도 상점 주인과 어떤 인간적인 교감이 없다. 지극히 사무적이고 메마르다. 싼 맛에 그곳까지 갔..

59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환기 에세이

저녁에김광섭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수화 김환기는 윗 시의 마지막 구절 를 인용한 그림으로 1970년 제1회 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수상작 “우리 한국의 하늘은 지독히 푸릅니다. 하늘뿐 아니라 동해바다 또한 푸르고 맑아서 흰 수건을 적시면 푸른 물이 들 것 같은 그런 바다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순결을 좋아합니다. 그러기에 백의민족이라 부르도록 흰빛을 사랑하고 흰옷을 많이 입습니다. 푸른 하늘, 푸른 바다에 사는 우리들은 푸른 자기, 靑瓷를 만들었고 간결을 사랑하고 흰옷을 입는 우리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