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 <밥벌이의 지겨움> 김훈 에세이
‘밥벌이의 지겨움’을 단 한 순간이라도 느껴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그것이 현재 진행형일 때 더욱 피부에 와 닿는다. 그의 글은 ‘詩’다. 시는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제대로 읽힌다.읽기에 속도를 내려 들거나 마음이 무언가에 쫒기는 때에는 뭘 읽었는지도 모르는 게 김훈의 글이다.읽었다 해도 맛없는 음식을 먹은 거나 같다. 그는 21C에 아직도 연필과 지우개로 글을 쓴다. ‘천연기념물’감이다.그는 운전면허증이 없을뿐더러 자동차를 몹시 기피한다. 그가 이용하는 것은 전철, 기차, 자전거, 튼튼한 두 다리--그는 남자의 평균 수명보다 오래 살고 싶고 마누라보다도 오래 살고싶다고 말한다. 그 말이 우습게 들린다. 그러면서도 일하기 싫다고 노골적으로 말한다. 그러기에 책 제목도 밥벌이의 지겨움>이라 드러내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