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꽃 피다 매화예찬 -한용운- 매화를 반가이 만나려거든 그대여, 눈 쌓인 강촌(江村)으로 오게 저렇게 얼음 같은 뼈대이거니 전생(前生)에는 백옥(白玉)의 넋이었던가. 낮에 보면 낮대로 기이한 모습, 밤이라 그 마음이야 어두워지랴. 긴 바람 피리 타고 멀리 번지고 따스한 날 선방(禪房)으로 스미는.. 풀꽃나무 이야기/봄 2012.04.13
또 한 송이의 나의 모란 또 한 송이의 나의 모란//김용호 작시 모란꽃 피는 유월이 오면 또 한 송이의 꽃 나의 모란 추억은 아름다워 밉도록 아름다워 해마다 해마다 유월을 안고 피는 꽃 또 한 송이의 또 한 송이의 나의 모란 행여나 올까 창문을 열면 또 한송이의 꽃 나의 모란 기다려 마음 조려 애타게 마음 조.. 풀꽃나무 이야기/봄 2012.04.13
무엇이 삶을 기쁘게 하는가? 무엇이 삶을 기쁘게 하는가? 요사이는 뭘 해도 별 흥이 나지 않는다. 영화보기, 평생교육원에서 인문학강좌 듣기, 친구들과의 山行, 만나서 잡담하며 놀기, 여행가기-- 그렇다고 불행감을 느끼는 건 또 아니다. 나처럼 살면서 불행하다고 하면 벌 받을 테니까. 신바람이 나지 않는 이유가 .. 풀꽃나무 이야기/생각씨방 2012.04.03
나비처럼 날아간 하나비 블로그 전에 <즐겨찾기>해 두었던 블로거 ‘하나비’의 글을 종일 읽었다. <터키여행기> 사진도, 내용도 맘에 들고 자료 조사도 철저히 해놓아서 훌륭한 여행 안내서다. 글 솜씨 또한 웬만한 글쟁이 못지않아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다 읽은 후에 감상소감을 달아야지 했는데 제.. 풀꽃나무 이야기/생각씨방 2012.01.30
기뻐하라 어제 그제 맘과 몸이 무척 바빴다가 오늘 心身이 편안하니 고생(?) 끝에 오는 樂을 한껏 즐긴다. 편안한 가운데 어제 황창현 신부님이 <행복특강>에서 하신 말씀을 곱씹어 본다. -‘기뻐하라, 감사하라.’ 십자가의 고난을 치르신 예수님도 그 마지막 수난일에 가시관을 쓰셨지.. 풀꽃나무 이야기/생각씨방 2012.01.24
(셋) 보랏빛으로 오는 가을 가을 문턱에 서서 보니 유난히 보랏빛 꽃들이 눈에 띈다. 자연의 오묘한 조화인가? 이른 봄, 제일 처음 피기 시작한 꽃은 산수유, 개나리, 생강나무 등 노랑 일색이더니 이 가을에 차분한 보랏빛 향기가 잔잔히 실려온다. 나팔꽃 무궁화 가장 보편적인 빛깔의 무궁화 연보랏빛 귀여운 방울꽃 달개비 날.. 풀꽃나무 이야기/생각씨방 2011.08.29
들국화 단상 마침내 9월이 왔다. 풀숲의 벌레울음 소리가 나날이 커 가며 열대야를 식힌다. 찜질방 그대로였던 여름-땀 서너 말은 족히 흘렸을 거다. 이제 곰팡내 나는 옷 좀 내어 말리게 비구름이 그만 걷혔으면 좋겠다. 계곡을 쾅쾅 울려 대던 물소리도 잦아들면 길섶 여기저기 보랏빛 꽃망울들이 터지기 시작한.. 풀꽃나무 이야기/가을 2011.08.26
(하나) 벌레는 아무짓도 안했는데~ 인사동 골목 안 어느 음식점, 남도 음식으로 소문난 집에서 예닐곱 명의 친구들이 홍어전이며 삼합이며 굴비구이와 보리차에 물 만 밥을 맛나게 먹고 있었다. 그때 손가락 마디만한 까만 벌레가 하얀 벽에 나타났다. 벌레는 오르락내리락하다가 자신에게 꽂히는 시선을 의식하고 갑자기 멈춘다. 사람.. 풀꽃나무 이야기/생각씨방 2011.08.26
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永郞 / 允植)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테요 5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 풀꽃나무 이야기/봄 2011.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