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삶을 기쁘게 하는가? 무엇이 삶을 기쁘게 하는가? 요사이는 뭘 해도 별 흥이 나지 않는다. 영화보기, 평생교육원에서 인문학강좌 듣기, 친구들과의 山行, 만나서 잡담하며 놀기, 여행가기-- 그렇다고 불행감을 느끼는 건 또 아니다. 나처럼 살면서 불행하다고 하면 벌 받을 테니까. 신바람이 나지 않는 이유가 .. 풀꽃나무 이야기/생각씨방 2012.04.03
나비처럼 날아간 하나비 블로그 전에 <즐겨찾기>해 두었던 블로거 ‘하나비’의 글을 종일 읽었다. <터키여행기> 사진도, 내용도 맘에 들고 자료 조사도 철저히 해놓아서 훌륭한 여행 안내서다. 글 솜씨 또한 웬만한 글쟁이 못지않아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다 읽은 후에 감상소감을 달아야지 했는데 제.. 풀꽃나무 이야기/생각씨방 2012.01.30
기뻐하라 어제 그제 맘과 몸이 무척 바빴다가 오늘 心身이 편안하니 고생(?) 끝에 오는 樂을 한껏 즐긴다. 편안한 가운데 어제 황창현 신부님이 <행복특강>에서 하신 말씀을 곱씹어 본다. -‘기뻐하라, 감사하라.’ 십자가의 고난을 치르신 예수님도 그 마지막 수난일에 가시관을 쓰셨지.. 풀꽃나무 이야기/생각씨방 2012.01.24
(셋) 보랏빛으로 오는 가을 가을 문턱에 서서 보니 유난히 보랏빛 꽃들이 눈에 띈다. 자연의 오묘한 조화인가? 이른 봄, 제일 처음 피기 시작한 꽃은 산수유, 개나리, 생강나무 등 노랑 일색이더니 이 가을에 차분한 보랏빛 향기가 잔잔히 실려온다. 나팔꽃 무궁화 가장 보편적인 빛깔의 무궁화 연보랏빛 귀여운 방울꽃 달개비 날.. 풀꽃나무 이야기/생각씨방 2011.08.29
들국화 단상 마침내 9월이 왔다. 풀숲의 벌레울음 소리가 나날이 커 가며 열대야를 식힌다. 찜질방 그대로였던 여름-땀 서너 말은 족히 흘렸을 거다. 이제 곰팡내 나는 옷 좀 내어 말리게 비구름이 그만 걷혔으면 좋겠다. 계곡을 쾅쾅 울려 대던 물소리도 잦아들면 길섶 여기저기 보랏빛 꽃망울들이 터지기 시작한.. 풀꽃나무 이야기/가을 2011.08.26
(하나) 벌레는 아무짓도 안했는데~ 인사동 골목 안 어느 음식점, 남도 음식으로 소문난 집에서 예닐곱 명의 친구들이 홍어전이며 삼합이며 굴비구이와 보리차에 물 만 밥을 맛나게 먹고 있었다. 그때 손가락 마디만한 까만 벌레가 하얀 벽에 나타났다. 벌레는 오르락내리락하다가 자신에게 꽂히는 시선을 의식하고 갑자기 멈춘다. 사람.. 풀꽃나무 이야기/생각씨방 2011.08.26
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永郞 / 允植)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테요 5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 풀꽃나무 이야기/봄 2011.05.24
너 언제 왔니? 햇살이 제법 따뜻해 뜰에 나가 겨우내 쌓였던 거름더미를 걷어내서 쌀 포대에 담았다. 금강이똥과 낙엽더미와 음식물들로 어지럽던 뜰을 깨끗이 치우고 나니 5포대나 되었다. 여름내 EM을 뿌려주고 지렁이 식구들이 그것들을 먹어치우면 내년에는 천연퇴비 몇 삽쯤 나오겠지? 한.. 풀꽃나무 이야기/봄 2011.03.24
설날 아침에 설날 아침에 누군가의 기억 속에 떠오르는 한 사람이게 하소서 한 사람이게 하소서 내일이 입춘, 잔설 얼음 속에서 낙엽 이불 덮은 개똥더미 속에서도 파릇이 올라오는 봄풀이게 허소서. 입춘을 하루 앞둔 설날 아침 낙엽더미를 헤치니 얼음과 거름 속에서도 봄은 어김없이 오는가 풀꽃나무 이야기/겨울 2011.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