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비행기는 5시간 4분 후에 인천공항에 착륙한다는 글자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무력하게 앉아있다가 문득 떠오른 것이, 왜 이 생각을 못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휴대폰이 없던 시절은 언제나 볼펜 한 자루와 메모지만 있으면 어디에서나 메모하는 즐거움을 맛보았었는데~ 주섬주섬 가방에서 여행 안내문을 꺼냈습니다. 볼펜도 찾아냈습니다. 의자 뒤의 트레이를 빼서 안내문 이면지를 펼쳐 놓았습니다. 순간 안도감과 편안함이 찾아왔습니다. 이번 여행은 국적기 대신 사우디아 항공기를 이용했습니다. 이집트도 물론 처음이지만 사우디아 항공은 처음 타 보았습니다. 아랍인들의 비행기를 탄다는 것에 대한 호기심과 약간의 불안이 있었습니다. 호기심은 아랍승무원들은 어떤 모습일까, 불안감은 이착륙 때 우리 국적기만큼 편안할까? 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