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강원도 80

아무도 나에게 휴가를 주지 않았다

손녀의 이기심, 아들의 이기심, 남편의 이기심과 격돌하다(?) 내 이기심을 챙기기로 했다. 뚝딱 가방을 쌌다. 마음이 오락가락하기 전에 튀는 거다. 양말 두 켤레, 팬티 두 장, 손수건 두 장, 책 두 권(잃어버린 동화의 시절, 아씨시의 성프란치스코)을 5분만에 후다닥 챙겨넣고 방을 나오니, 아들이 작은아이를 안은 채 어리둥절하게 쳐다본다. "할머니 어디가?" 하는 손녀와 무엇 때문인지, "여보--옷!" 하고 부르는 영감의 목소리를 귓등으로 흘리고 부랴부랴 대문을 나섰다. '휴~, 살았다' 걸으면서 갈 곳을 떠올렸다. 대책없이 집을 나서긴 처음이다. 속초에 있는 아이파크콘도로 갈 양으로 걸으면서 전화를 했다. 6월 16일까지 휴업이란다. 잠시 막막했지만 가장 많이 가봤던 곳이 속초라, 일단 2호선을 타고..

겨울바다-외옹치 바다향기로 (팽양공)

'12월에 걷기 좋은 길' 다섯 중 으뜸이라는 - 속초해수욕장과 대포항 중간 쯤에 자리잡고 있는, 올 4월에 개통된 길이다. 휴전 이후 65년 동안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출입이 제한되어 있었으나 올 4월 평화무드를 타고 속초시가 의 일부로 개방한 곳이다. 아직도 부분적으로 철조망이 둘러쳐져 긴장감이 돌게하는 해안길- 파도를 일으킬 정도의 바람이 부는 길을 감탄하며 걸었다, 우리나라 참 아름다운 나라라고, 갈 데도 천지삐까리라고~ 속초해수욕장에서 외옹치항까지의 는 45코스 중 일부~ 속초해수욕장 뒤쪽으로 멀리 보이는 새들의 섬 옥빛 속살을 드러내며 다가오는 겨울파도 겨울바다 -김남조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海風)에 그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