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통영의 봄
2010년 2월 22일 ~24일(2박3일) 때는 2월 말이지만 입춘 우수도 지나고 경칩을 코앞에 두었으니 ‘봄’나들이라 해도 좋을 것같다. 대학 친구 셋이 2박3일 고성-통영 여행길에 올랐다. 풋풋한 스무 살 즈음에 만나 그저 옷깃을 스친 인연 정도로 알고 지냈는데 예순이 넘어 이렇듯 불쑥 만나 여행을 떠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삼 년 전, 내 글이 어떤 잡지에 실린 걸 보고 대학교 때 은사님이 전화를 주셨다. 최초의 독자로부터 온 전화가 은사님이라니-- 그때의 기쁨은 오래도록 여운을 남겼다. 그런데 지난 1월 지에 선생님의 글이 실렸다. 학창시절, 냉철하고 예리해서 현학적이라고 느껴 멀리했던 선생님 글이 이제는 푸근하고 부드러워 지혜로운 노인을 대하듯 편안했다. 반가운 마음으로 전화를 드렸더니, 2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