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경상도 81

<이병철 선생 생가>-선농문우회의 창녕 산청 여행(3)

평생에 그분을 직접 뵌 적은 없으나 한때 남편이 삼성가족이었기 때문에 나 또한 호암선생에 호감을 갖고 있었다. 신입사원 채용시험 때의 에피소드, 사원 시절 이회장의 특명을 받고 출장 다닌 비화들을 종종 들었기에 그분의 생가를 꼭 보고 싶었다. 관람시간이 막 지난 때에 도착해서 고택 안으로 ..

지리산 쌍계사 가는 길-네잎클로버의 길따라 바람따라(5)

칠불사에서 출발해서 한 3~4km 내려오다 &lt;창원산장&gt;에 짐을 풀고 가볍게 길을 나섰다. 어둡기 전에 쌍계사를 한번 둘러보고 싶은 생각에서 부지런히 발을 옮겼다. 한 시간 남짓 걸으니 슬슬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마침 차 한 대가 내려오고 있었다. 손을 드니 중년의 부부가 얼굴을 내민다. 차 ..

고성-통영의 봄

2010년 2월 22일 ~24일(2박3일) 때는 2월 말이지만 입춘 우수도 지나고 경칩을 코앞에 두었으니 ‘봄’나들이라 해도 좋을 것같다. 대학 친구 셋이 2박3일 고성-통영 여행길에 올랐다. 풋풋한 스무 살 즈음에 만나 그저 옷깃을 스친 인연 정도로 알고 지냈는데 예순이 넘어 이렇듯 불쑥 만나 여행을 떠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삼 년 전, 내 글이 어떤 잡지에 실린 걸 보고 대학교 때 은사님이 전화를 주셨다. 최초의 독자로부터 온 전화가 은사님이라니-- 그때의 기쁨은 오래도록 여운을 남겼다. 그런데 지난 1월 지에 선생님의 글이 실렸다. 학창시절, 냉철하고 예리해서 현학적이라고 느껴 멀리했던 선생님 글이 이제는 푸근하고 부드러워 지혜로운 노인을 대하듯 편안했다. 반가운 마음으로 전화를 드렸더니, 2월 ..